제9차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총회
제9차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총회가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됐다. 유네스코의 우선순위 그룹(Priority Group) 중 하나인 ‘소도서개발도상국’(Small Island Developing States, SIDS)을 지원하기 위한 유네스코 국가위원회와 사무국 및 지역사무소의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한 이번 회의 내용을 전한다.
유네스코 자메이카위원회와 유네스코 사무국이 공동 주최하고, 유네스코 프랑스위원회의 예산 지원으로 개최된 제9차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총회에는 전 세계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유네스코 사무국 및 지역 사무소 대표 등 약 450여 명이 참석했다. 필자는 마침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한위)가 직원들의 업무 전문성 강화 및 실무 네트워크 공고화를 위해 운용하고 있는 ‘전문연수’ 제도를 통해 유네스코 사무국 내 ‘국가위원회 전담부서’(National Commissions Unit)에서 파견 근무 중이었다. 덕분에 사전준비 및 행사 진행에서부터 사후 결과 정리에 이르기까지 회의 전 과정에 참여하면서 각 국가위원회의 활동사례와 유네스코 현안에 대한 의견들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었다.
회의 첫날 개회식에서 싱 취(Xing Qu) 유네스코 부사무총장(Deputy Director-General)은 환영사를 통해 “소도서개발도상국(SIDS)은 향후 수십 년 내 국제사회가 직면하게 될 거의 모든 문제를 최전선에서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SIDS를 향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싱 취 부사무총장은 유네스코가 SIDS를 기구의 우선순위 그룹 중 하나로 설정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를 지원하기 위한 ‘SIDS 회원국 그룹’이 기구 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 중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유네스코 국가위원회들이 회원국과 유네스코 간 가교 역할 및 주체적 활동을 통해 SIDS를 지원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회식에 이어 진행된 회의 제1세션은 ‘2022년 유네스코의 주요 행사 계획 소개’ 및 ‘국가위원회의 기여 방안’에 대한 사무국 담당자의 발제와 국가위원회의 토론으로 구성됐다. 사무국 담당자들은 ▲세계문화정책회의(MONDIACULT, 9월 멕시코) ▲유네스코 교육변혁회의(6월 프랑스) 및 유엔 교육변혁총회(9월 미국)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해양과학 10년(2021-2030) 등의 준비 경과와 향후 일정을 소개했고, 국가위원회들은 각 행사에 대한 기대와 요청사항을 전달했다. 국가위원회들은 유네스코의 주요 행사 준비 과정에 SIDS 국가들의 참여가 제한적이므로, 모든 행사의 준비 및 이행 과정에 SIDS의 의견이 더 잘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마이클 크로프트(Michael Croft) 유네스코 카트만두 사무소장과 로지 아그와(Rosie Agoi) 유네스코 우간다위원회 사무총장의 기조 발제로 시작된 제2세션에서 국가위원회들은 ‘SIDS 지원을 위한 유네스코 국가위원회와 지역사무소 간 협력방안’을 중점적으로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유네스코 지역사무소와 국가위원회 간 보다 비공식적이고 유연한 일상적인 교류 협력이 중요하며, 유네스코가 회원국별 국가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해당 국가위원회의 의견을 필수적으로 참고하고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긴밀한 정보 공유 못지않게 신속한 상호 의견 교류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둘째 날에는 ‘SIDS 지원을 위한 국가위원회의 구체적인 협력 사례’를 주제로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아랍·유럽·북미 ▲중남미 등으로 나뉜 3개 지역별 소그룹들이 각각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약 20여 개 국가위원회들이 그간의 활동 사례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면서 SIDS 지원을 위한 지역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한위 역시 각 분야에서 수행한 다양한 국내외 활동 사례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른 국가위원회 및 지역사무소와 공유했다.
유네스코 사무국은 이번 회의의 기획부터 진행까지 모든 과정에서 한위가 맡은 중추적인 역할과 기여를 반복적으로 언급하면서 한위의 다양한 활동이 유네스코의 전략과 긴밀히 연계돼 있으며 기구의 우선순위 그룹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해 주었다. 또한 이번 회의를 통해 SIDS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은 단지 기후변화 및 해양과 연계된 ‘자연과학’의 영역에 한정되지 않고, 교육·과학·문화·커뮤니케이션의 모든 영역에 걸쳐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위 역시 앞으로도 유네스코 사무국과 지역사무소 및 다양한 네트워크 관계자의 평가와 기대에 한층 더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백영연 국제협력팀 전문관
(유네스코 본부 파견 근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