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한국위원회, 60년 세계시민교육 노하우 바탕으로 새 여정 시작
임형주, 한비야, <비정상회담>의 ‘독일 다니엘’ 등 개교식 참석해 축하메시지 전할 예정
유네스코(UNESCO,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의 대한민국 국가위원회인 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무총장 민동석)는 오는 7월 7일(화)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 개교식을 개최한다.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그 동안 운영해온 유네스코 학교 네트워크와 각종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자유학기제 맞춤교실, 찾아가는 세계시민교실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더하여 펼쳐나갈 종합적인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이다.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는 ‘희망을 만드는 세계시민’이라는 슬로건 아래 평화, 지속가능발전, 문화간 이해 등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를 익혀 보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는 성숙한 세계시민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바른 인성과 세계시민의식을 머리로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음으로 받아들여 몸으로 실천하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명동 유네스코회관에 신설하여 선보이는 세계시민교실(교육시설)은 이러한 목표를 향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라는 명칭은 이번에 새롭게 내놓는 것이지만, 세계시민 양성에 있어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남긴 발자취는 60여년의 세월을 거쳐왔다. 1954년 한국위원회가 창설된 이후 줄곧 힘써왔던 분야가 바로 글로벌 인재 양성이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는 글로벌 인재는 단순히 여러 개 언어를 구사할 수 있고 전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타인의 아픔을 나눌 줄 알고, 내 고장과 전세계를 하나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할 줄 알며,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나부터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을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인재, 또는 유네스코적 가치를 내면화한 세계시민으로 보아왔다.
1953년에 유네스코가 설립하고 1961년부터 한국이 참여한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 중심의 국제이해교육 활동, 청년들이 전후 지역사회 재건을 위해 나섰던 국제 워크캠프(International Work Camp), 1965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창설한 유네스코학생회(KUSA)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조국순례대행진(1974~1993) 등은 이번에 새로 문을 여는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의 밑거름이 되었다.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는 이러한 역사의 연장선상에서, 레인보우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 유네스코 키즈, 유네스코 청년역사대화 국제포럼, 청년 해외자원활동, 대학생 볼런티어, 기후변화 프런티어 등 기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자유학기제 맞춤교실, 찾아가는 세계시민교실, 고교생 모의 유네스코총회 등 새롭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특히, 최근 전국적으로 그 수가400여개로 급증했고 향후 더욱 확대될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는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를 떠받치는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7월 7일 개교식 행사에는 유네스코학교 학생과 교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위원과 직원, 교육부, 유네스코아태국제이해교육원(APCEIU) 등의 유관기관 관계자, 월드비전 등 세계시민교육을 수행하는 NGO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임형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평화예술 친선대사의 기념 공연을 시작으로,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에 대한 소개 등이 이어지며,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장 한비야씨의 축사도 예정돼 있다. 특히, JTBC 프로그램 ‘비정상회담’과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활약 중인 ‘독일 대표’ 다니엘 린데만씨가 ‘다니엘 린데만이 생각하는 세계시민’이라는 주제로 20분 간 특강도 진행해 기대를 모은다. 린데만씨는 본인이 살아온 경험과 여러 나라 출신 친구들과 함께 방송하며 느낀 점 등을 세계시민이라는 주제와 엮어 이야기로 풀어낼 예정이다.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바른 인성을 갖춘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며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 설립을 구상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 뒤,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는 인류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행동하는 세계시민을 길러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민동석 사무총장은 “다양한 체험과 놀이, 만남을 통해 요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인성교육과 진로교육의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