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세대이음 기후변화대응교육’
도봉구의 ‘세대이음 기후변화대응교육’은 현세대에서 미래세대로 이어지는 세대이음을 목표로 유아기부터 장년기까지 함께할 수 있는 생애주기별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프로젝트로, 2018년 유네스코 ESD 공식프로젝트로 인증됐습니다. 이름 그대로 20여 년 간 여러 세대를 거치며 활발한 환경 교육을 이어오고 있는 이 프로그램의 개요와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소개합니다.
도봉구의 세대이음 기후변화대응교육(이하 세대이음)의 시작은 1996년 7월 ‘내고장 알기 청소년 환경탐사단’ 활동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활동과 함께 도봉구의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고, 2003년에는 전국 최초로 환경교육을 단일테마로 하는 도봉환경교육센터(구 도봉환경교실)가 문을 열고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현재까지 활발한 교육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세대이음 교육은 환경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도봉구민들이 환경보전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구민들이 내 고장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스스로 생활습관과 행동을 바꿔나가면서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신기후체제를 맞이하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현 세대에서 미래 세대까지 온실가스 감축 실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오늘날, 온실가스 감축의 주요 주체 중 하나인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에 세대이음교육은 온실가스 감축 실천을 위한 기후변화대응교육으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대이음 교육의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27년째 운영되고 있는 ‘내고장 알기 청소년 환경탐사’가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관내 중·고등학생들이 5-6개의 팀을 만들어 하천, 대기, 폐기물, 교통‧보행, 기후변화대응 등을 주제로 내 주변의 환경에 대해 알아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내 고장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사항을 함께 논의하고, 이를 생활습관 및 행동 변화로 연결시킵니다. 탐사활동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질상태 및 지표 생물종을 관찰하는 하천탐사 ▲도로, 주택가 및 공원의 미세먼지를 측정해 지역 대기 현황을 파악하는 대기탐사 ▲도봉자원순환센터 견학을 통해 폐기물 배출 현황을 알아보는 폐기물탐사 ▲횡단보도, 도로 및 인도의 보행 불편사항을 체크하는 교통·보행탐사 ▲다락원 햇빛발전소 등 태양광 발전시설을 견학하며 친환경에너지를 공부하는 기후변화대응탐사로 구분됩니다. 학생들은 이들 탐사 활동을 거치며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결과보고서를 작성하고, 모든 팀이 한 자리에 모여 각기 탐사 결과를 공유하고 개선 및 실천 사항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프로그램을 마무리합니다. 활동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에서는 청소년들이 탐사 참여 소감을 나누는데, 다음 지면에서 그 소감 중 일부를 소개하며 본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어떤 것을 느끼고 무엇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는지를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도봉구의 ‘세대이음 기후변화대응교육’이 여러 세대를 지속적으로 연결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리라 기대하며, 더 많은 도봉구민들이 교육에 참여해 지속가능한 삶을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선덕고등학교 1학년 송동현
탐사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에서는 쓰레기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지만, 작은 골목길에는 쓰레기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인적이 드문 작은 길에 버려진 쓰레기는 잘 청소가 되지 않고 방치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골목길에서도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선덕고등학교 1학년 임재민
‘무단횡단을 하지 말아요’, ‘정지선을 지켜요’ 같은 표어가 적힌 포스터를 들고 활동을 하는데도 버젓이 교통신호를 어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캠페인을 진행하며 꾸준히 포스터를 들고 서 있었더니 캠페인 초반보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교통수칙을 잘 지켜가는 모습에 ‘그래도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김영현
우리집의 전기, 물 사용량이 다른집에 비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 꾸준히 환경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잘 실천하지 못했음을 반성하며 가족들과 함께 우리집의 전기, 물 사용량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정의여자고등학교 1학년 김예슬
활동을 하면서 내가 물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 세수할 때 물을 받아놓고 하기, 양치컵 사용하기, 변기 안에 벽돌 넣기 등 여러 가지 물 절약 방법을 실천했고, ‘내가 환경을 위해 이런 일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굉장히 뿌듯했다.
김민아
도봉구청 환경정책과 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