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채식주의자, 화가, 공학자, 천문학자, 난독증⋯. 서로 동떨어진 것 같지만 모두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바로 ‘르네상스 인간’ 레오나르도 다빈치입니다. 다양한 수식어를 포용하는 그의 존재는 예술이 가진 힘을 잘 보여줍니다. 다빈치의 생일이기도 한 4월 15일은 세계 예술의 날입니다. 올해는 이 기념일을 제정한 국제조형예술협회(IAA)가 설립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인만큼 더욱 의미가 남다르죠. IAA는 유네스코 협력 단체로, 1948년 제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예술가들이 겪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장애를 찾아내 자유를 보장하고 작업 조건을 개선시켜야 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세계 예술의 날은 예술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감상하고 기념하며 문화활동이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날입니다. 2021년 유네스코가 내놓은 『위기에 직면한 문화』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현대의 예술가들은 경제적 불안정, 비즈니스 노하우, 다양성과 평등, 지적재산권 등의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법적 기반 마련, 지원 프로그램 개선, 교육 및 자원 공유 프로그램 강화 등이 필요합니다. 예술가들의 역할과 창의성을 존중하려면 지원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예술에 관심을 갖고 작품을 만끽하는 것이 예술가들에게는 무엇보다 큰 기쁨일 것입니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4월 한가운데에서, 행복을 주는 예술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심수연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