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3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언론자유의 날’입니다. 이번 세계 언론자유의 날은 다른 모든 인권을 고양하는 원동력으로서의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계인권선언 제19조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는 다른 모든 인권을 향유하기 위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양극화된 정치·사회적 담론, 신뢰의 붕괴, 비판적 목소리와 독립 언론에 대한 단속, 경쟁력 없는 언론의 뉴스 사막화 현상 등이 표현의 자유와 인권의 근본적인 역할에 새로운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네스코는 언론의 자유와 언론인의 안전, 정보에 대한 접근을 중심으로 이러한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대표하는 언론은 시대를 비추는 등불로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동시에 이를 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문제를 제기할 의무를 가집니다. 언론이 보도에 대한 책임을 갖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상은 언론의 자유로운 보도를 보장해야 할 책임을 가집니다. 언론의 역할뿐만 아니라 독자의 역할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독자는 자신의 표현의 자유를 위해 언론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조심스럽게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지난해 ‘국경없는기자회’가 평가한 언론자유도 지수에서 한국은 180개국 중 42위를 기록했고, 지난 3월 미국 국무부는 국가별 인권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주요 인권 문제로 언론이 가진 표현의 자유 문제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세계 언론 자유의 날에는 자유롭고 책임있는 언론, 그리고 이를 비판적이며 주체적으로 활용할 우리의 역량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요?
손효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