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핵심 요소입니다. 자유로운 뉴스와 독립된 언론은 그 사회의 성숙도를 보여주고 인권과 평화에 기여합니다. 미국 독립 선언서의 토대를 닦은 토머스 제퍼슨은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2022년인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국가의 정부가 진실을 통제하고, 기자들이 취재 활동 중에 감금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특히 전쟁과 테러 등의 폭력이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언론에 대한 억압이 더욱 심각하고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일례로 최근 러시아는 자국 내 여론 무마를 위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으로 포장하고, 전쟁으로 사망한 군인과 민간인의 숫자도 숨기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의 제안으로 유엔이 1993년 지정한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은 바로 이러한 언론의 독립성과 자유로운 표현의 중요성을 상기하며, 취재 중 희생당한 언론인들을 추모하는 날입니다. 올해에는 ‘디지털에 포위된 저널리즘’을 주제로 온라인상에서의 감시, 빅데이터 수집과 인공지능이 언론의 자유와 신뢰에 미친 영향을 다각적으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전 세계에서 평균적으로 5일에 한 명씩 기자가 살해당하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할 때, 언론의 자유를 달성하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을 맞이해, 지금 이 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활동중인 모든 언론인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이유정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