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2000년 초 북한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 교과서 인쇄기와 인쇄 용지의 지원 가능여부를 문의했고, 유네스코는 한국 정부에 이 사업의 지원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우리나라는 2002년에 삼성·유네스코 교육기금에서 유네스코에 신탁기금으로 기탁한 10만 달러로 구입한 인쇄용지 1백만 톤과 한국제지(주)가 기증한 1백만 톤을 합해 총 2백만 톤을 북한 영어 교과서 인쇄를 위해 지원했다. 이 용지로 제작된 영어 교과서 130만 권은 9월 1일 개학에 맞춰 북한 전역의 중등학생 240만 명에게 배포됐다. 교과서에는 영어로 ‘유네스코 신탁기금 기증’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비록 유네스코를 통해 북측 외무성 산하 조선유네스코민족위원회(유네스코 북한위원회)로 간접 전달하는 방식을 취했지만, 한국이 북한 학생들의 교과서 인쇄 용지를 지원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후 2000년대 초반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한국 정부는 유네스코를 통한 북한 교육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검토했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북한에 중고 윤전 인쇄기와 인쇄용지 등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