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mmendation concerning the Promotion and Use of Multilingualism
and Universal Access to Cyberspace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손끝으로 검색어만 입력해도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를 얻어낼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정보와 지식에 접근하고 그것을 이용하는 능력은 의사결정을 내리고 사회에 참여하는 능력, 삶의 질뿐만 아니라 학술연구 및 기술개발 역량과 직결되고, 이는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으로도 이어지게 되지요. 그런데 우리에게 이렇게 당연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손쉬운 정보습득 환경’은 모든 인류에게 보편적인 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현재 지구상에는 7,000여 개의 언어가 존재하지만, 실제로 인터넷 상에서 96%의 콘텐츠가 상위 20개 언어만 사용하며(이 중 영어가 54% 이상), 나머지 4%만이 그 외 언어 중 일부로 구성된 콘텐츠라고 합니다. 이는 특정 언어의 사용자에게 지극히 유리한 정보접근 환경일뿐만 아니라, 언어 및 문화의 다양성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주류 언어가 아닌 모국어에만 익숙한 이용자의 경우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속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정보접근성 또한 이용자의 장애 여부, 연령대, 소득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이며, 국가별로는 그 격차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누구나 어디서든 인터넷 환경에 접속할 수 있는 나라와,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먼 도시의 정보센터까지 나와야 하고, 그나마 웹페이지 한 장이 로딩되는 데 한참이 걸리는 나라에 사는 이의 정보습득과 활용 수준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큰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겠지요.
이처럼 경제·사회·문화적 여건의 차이에 따라 발생하는 디지털 정보격차(Digital Divide)는 불평등과 빈부격차와 같은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네스코는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다언어사용 증진 및 보편적 접근에 관한 권고’를 2003년 제32차 총회에서 채택하고, 글로벌 정보 네트워크에서의 다언어사용과 보편적인 접근성 확보 문제에 대한 회원국의 적극적인 정책 개발과 국가간 협력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장지원 커뮤니케이션팀 선임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