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목표 14번 ‐ 대양, 바다,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보전
2015년 유엔은 지구촌 구성원이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17가지 목표를 담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했습니다. 이 중 14번 목표는 해양 생태계 보호입니다.
바다는 지구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한 장소이며, 아주 작은 플랑크톤부터 지구 최대의 동물인 고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바다는 산소를 만들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한편, 기후를 조절하고 환경을 깨끗하게 합니다. 또한 다양한 자원의 보물창고이자 재생가능에너지의 원천이며, 해양관광과 레저 등 여가를 즐기는 휴식처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바다는 지금 환경오염, 자원고갈,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도 상승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대로 해양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이 훼손돼 해양생물다양성이 떨어진다면 결국 우리가 바다로부터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줄어들어 경제, 사회, 보건, 안전 등에 큰 손실을 가져올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원인이 인간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손실을 줄이기 위한 해결책도 우리 스스로가 찾고 실천해 가야 합니다.
국제사회는 바다를 보존하고 회복시키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1994년에는 유엔해양법이 발효되어 공해상의 자원을 인류공동의 유산으로 규정하는 한편, 심해 공동 연구 및 조사를 진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유엔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도 해양을 하나의 독립된 장으로 포함시켰고, 이것이 바로 14번 목표입니다. SDG14의 구체적인 목표는 모두 7가지로 ▲해양 오염을 줄이고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며 ▲해양산성화 영향을 최소화하고 ▲어류자원을 회복시키는 것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이를 위해 특히 소도서개도국과 최빈국의 과학기술 역량을 강화하여 해양환경을 개선하고 해양생물다양성을 높이며, 소규모 영세 어민을 보호하고, 유엔해양법협약을 이행하는 것을 세부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유엔은 또한 2017년 6월 개최된 유엔해양회의에서 바다에 대한 이해와 해양과학 역량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SDG14의 실현 방안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UN 해양과학 10년(2021-2030)’을 선언했습니다. 유네스코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는 ‘UN 해양과학 10년’을 이끄는 기관으로, 이를 통해 해양과학 지식을 생산하고, 해양과학 관련 자료 및 정보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공하며 해양의 원활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해양과 해양자원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주도하고 쓰나미 관측 및 대처, 회원국의 해양환경관리 개선, 지속가능한 개발, 정책결정 과정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IOC 의장을 배출하고 해양수산부-IOC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제 해양과학분야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구가 다른 행성과 명백히 구분되는 색깔을 갖게 해 준 바다를 관찰하면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차츰 푸름을 잃어가는 바다를 이대로 둘 수는 없습니다. 깨끗한 바다, 건강하고 회복력 있는 바다, 예측 가능한 바다, 안전한 바다, 지속가능한 생산이 이루어지는 바다, 투명하고 접근 가능한 바다를 위해 우리 모두 해양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비즈 퇴출운동’, ‘플라스틱제로’ 등 우리 생활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과 활동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자료]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국해양학위원회 『우리의 지속가능한 해양』 김웅서 외, 2019
· unesco.org “World Oceans Day”
· www.oceandecade.org
최연수 과학청년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