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 인터뷰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커뮤니케이션팀 박다혜 전문관
이번 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대학생 기자단의 레이더에 걸린 사람은 커뮤니케이션팀의 박다혜 전문관입니다. 대학생 기자단과 소통하며 위원회 공식 SNS 계정을 관리하고, 또 10월에 열리는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국제회의’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 전문관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항상 대학생 기자단을 이끌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전문관님, 안녕하세요. 독자들께 본인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이끈다’고 하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저야말로 여러분의 재능과 창의력에 매일 큰절을 하며 살고 있는 걸요. 저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커뮤니케이션팀에서 글로벌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사업과 소셜 미디어를 포함한 홍보 업무 전반을 맡고 있는 박다혜입니다. 사실 저는 국제관계학과 국제통상학을 전공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SNS와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업무를 맡고 있네요. 맡은 업무 분야의 전공자가 아닌 만큼 매일 매일 다시 공부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학교 졸업하면 공부 안 해도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저도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수많은 가짜뉴스를 접하면서 미디어·정보 리터러시(MIL) 역량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MIL 국제회의에서는 어떤 내용을 주로 다루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말씀하셨듯 코로나19의 대유행과 더불어 허위정보의 심각성이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어요. 예컨대 파인애플 식초나 소독액을 먹으면 코로나를 치료할 수 있다는 등의 허위정보는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공공 보건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만큼, 국제 사회는 MIL 및 MIL 관련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몇 년 전부터 MIL의 중요성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매년 10월 마지막 주를 글로벌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주간(Global MIL Week)으로 지정하고 학술회의와 다양한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특히 올해에는 유네스코와 대한민국이 글로벌 MIL 주간을 공동 주최할 예정이에요. 올해는 대한민국이 유네스코에 가입한 지 70주년이 되는 매우 뜻깊은 해이기도 한 만큼, 이런 중요한 회의를 유치한 것이 더욱 의미가 있답니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디스인포데믹에 저항하다: 모두에 의한, 모두를 위한 MIL’이에요. 디스인포데믹(disinfodemic)이란 허위정보를 뜻하는 ‘disinformation’과 질병의 유행을 뜻하는 ‘pandemic’의 합성어인데, 전염병만큼이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허위정보에 맞서 싸울 수 있는 MIL 역량을 기르는 방안을 이번 회의에서 논의할 거에요. 저명한 미디어 학자이신 헨리 젠킨스(Henry Jenkins) 교수의 기조발표로 시작해, 소셜 미디어 시대의 MIL과 민주주의의 상관관계, MIL과 사회적 약자들, MIL과 청년 참여, 원격교육 등 정말 다양한 세션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그리고 한국 내 MIL 관련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코리아 세션도 있습니다. 세션마다 정말 재미있고 박학다식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포진해 계시기 때문에 꼭 한 번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제가 맡은 업무라서 그런 건 아니고요…하하.
MIL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SNS이기도 합니다. 박 전문관님께서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SNS도 함께 담당하고 계신데요, SNS 포스팅을 하면서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을까요?
유네스코 조사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허위정보는 진실된 정보보다 약 6배 더 빠르게 전파된다고 해요. 자극적이고 한쪽으로 편중된 정보도 많고, 소셜 미디어의 추천 알고리즘이 내가 좋아하는 것, 예전에 본 것과 비슷한 콘텐츠를 많이 추천해 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인스타그램(@unescokor)이나 페이스북(@unescokr) 계정에 콘텐츠를 올릴 때도 단어 번역 하나, 번역 과정에서 각색한 문장 하나까지도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 없도록 여러 전문가들께 자문을 구한답니다. 또한 SNS에서 사용하는 가상의 캐릭터나 사례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너무 자극적인 언어는 지양하고 있어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계정은 유네스코 관련 소식을 받아볼 수 있는 공식적이고 믿을 수 있는 창구여야 하기 때문이지요. 다행히 저희 위원회 안에 교육, 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이션 분야별로 열정 넘치는 담당자들이 계셔서 든든하지요. 말 나온 김에 독자 여러분, 저희 계정을 팔로우 해주시면 매주 유네스코와 관련된 참신하고 재미있고 믿을 수 있는 정보들을 많이 보실 수 있으니 꼭 함께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대학생 기자단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이 없었으면 저는 진작에 인스타그램 업무를 포기했을 거에요! 길고 어려운 기초 자료를 재미있고 예쁜 카드 뉴스로 압축해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데, 그것을 매번 훌륭히 해내는 여러분 덕분에 위원회 내에서도 인스타그램 운영 성과가 좋다고 늘 칭찬을 받고 있답니다. 늘 저의 밑도 끝도 없는 기획 아이디어를 함께 고민해 주시고, 그에 맞는 멋진 카드뉴스와 스토리, 영상을 제작해주시는 여러분께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12월에 기자단 활동이 종료되고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맛있는 것 먹으러 꼭 갑시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우나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대학생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