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워크캠프 참가 나인애 후원자의 글
보다 특별한 의미와 경험을 얻고자 참가했던 유네스코 국제워크캠프. 이때 맺은 유네스코와의 인연을 지금까지 유네스코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 후원으로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한 후원자가 있습니다. 2주 간의 캠프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고, 그 마음을 담아 시작한 후원이 어떻게 일상의 마음가짐까지 바꾸게 되었는지를 정성껏 설명해 준 나인애 후원자의 편지를 여러분께 전합니다.
“대학생활 중에 어쩌면 한 번뿐인 교환학생 기간인데, 좀 특별하게 보낼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교환학생을 계획에 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볼 만한 이런 고민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1년일 듯해서, 조금 더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고자 지원했던 유네스코의 국제워크캠프는 제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낯선 이탈리아의 중북부도시 레지오 에밀리아의 박물관에서 세계 각지에서 온 20여 명의 친구들과 함께 로마 고대 유적들을 직접 만지고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언제 또 가져 볼 수 있을까요? 저에게 그 2주간의 시간은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또 하나의 작은 지구에서 지내는 경험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수천 년간 축적된 인류의 문화와 직접 맞닿아 볼 수 있는 정말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2주 간의 캠프가 끝난 후, 너무나도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미루던 중 신입 사원으로서의 첫 해를 마무리하면서 소액이나마 작은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아직은 작은 움직임이지만, 세상 어딘가에 소박한 불씨라도 피워낼 수 있는 장작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후원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후원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후원은 그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선의의 마음으로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제게 주었습니다. 내가 후원하고 있는 곳이 어떤 곳인지 공부하고, 후원 외에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는지에 대해 고민을 계속 하다 보면, 오히려 이 사회에서 내가 받은 것은 무엇이며 그 능력으로 어떻게 세상을 더 의미 있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즉, 후원이라는 것은 결국 세상과 나를 끊임없이 연결해주고, 나와 이 세상이 상생하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매개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쪽에서 다른 쪽에 도움을 주는 일방향적인 것이 아니라 양방향적인 것이라는 뜻이지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후원은 제 삶의 일부가 되었고, 제가 살아가는 방식과 생각하는 방향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직장 생활에도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데요. 동료들과 협업하여 만드는 결과물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설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덕분에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업무시간이 조금은 더 의미있고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너무 많은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하는 분도 분명 계시겠지만, 제게는 이러한 마음가짐이 제 삶에 큰 원동력이 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마음으로 매순간을 좀 더 소중하게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얼마 전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7년 이상 장기후원자 대상 이벤트에 초대받아 좋아하는 팝페라 테너인 임형주(유네스코한국위원회 친선대사) 님의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유네스코라는 끈으로 이어진 수많은 후원자 분들과 함께 앉아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있으니 마음이 더욱 따뜻해지는 하루였습니다. 앞으로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좋은 기회들을 많이 만들어 주신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유네스코와의 인연을 잘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저에게 긍정적인 순간들을 끊임없이 제공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오래오래 함께해요!
나인애 후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