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스리랑카 프로젝트의 ‘열린학교 프로그램’(Open School Program)은 스리랑카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수요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비형식 교육을 통해 포용학습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5년 12월 2일,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30살의 리프나즈 모하메드(Rifnaz Mohammed) 씨는 교도소 병원에서 지내다가 스리랑카 물레리야와(Mulleriyawa) 지역에 위치한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됐다. 모하메드 씨는 이곳에서 치료를 받으며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브릿지 프로젝트의 ‘열린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첫 수업을 들으러 온 당시 모하메드 씨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길게 내려온 머리가 눈을 가려 시선을 마주칠 수 없었고, 견디지 못할 정도의 악취가 났으며, 그가 하는 모든 행동에는 의욕이 없고 발음은 어눌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도 전혀 어울리지 못했고,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면 자신을 향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착각하는 등 정신질환의 정도가 매우 심각했다.
하지만 열린학교를 다니는 석 달간 모하메드 씨는 점점 선생님과 가까워졌고 선생님은 그가 가족으로부터 받았던 상처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어 사회 부적응자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선생님은 모하메드 씨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브릿지 프로젝트를 통해 제공된 수업 가이드라인과 강사 역량강화 워크숍에서 배운 것들을 응용했다. 그룹 활동을 할 때에는 모하메드 씨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해 주었고, 노래와 춤, 작곡, 시 쓰기 활동 등을 통해 모하메드 씨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하메드 씨는 수업 활동에 먼저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이야기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모하메드 씨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모하메드 씨는 자신이 지은 죄를 반성하고 앞으로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도우며 살겠다고 말하면서, 수감자 병동에서 요리 등 봉사활동을 통해 수감자들을 돕고 있다. 선생님은 법원에서 모하메드 씨가 다시 재판을 받는 날, 변화된 모습으로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브릿지 스리랑카 프로젝트의 열린학교 프로그램은 모하메드 씨에게 있어 단순히 지식 전달 그 이상의 교육을 통해 한 사람이 성숙한 인격체로서 바로 설 수 있는 힘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아울러 열린학교의 교사들은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비교과목 부문에서 교육역량을 키우고 학습자들의 삶을 이해하며 효과적으로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방법을 배워 여러 학생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 브릿지 스리랑카 프로젝트를 통해 변화하는 학습자와 교사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교육의 힘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다.
이소정 YP 브릿지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