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덕 후원자
서울국제고등학교에서 ‘남미술’로 통하는 남정덕 선생님은 미술을 가르치면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하기도 해 ‘미술 선생님들의 선생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한 문화를 사랑하고 교육에 몸담으며 언제나 ‘함께’의 가치를 생각하는 ‘진짜 유네스코인’이다. 게다가 『유네스코뉴스』를 즐겨보며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기까지 한다고 하니, 『유네스코뉴스』로서는 그를 한번 만나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2016년부터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후원을 해 오고 계신데, 먼저 그 선택의 이유가 궁금합니다.
교사로 부임한 2014년부터 기부를 해 오다가 2016년에 좀 더 여유가 생겨 추가로 기부할 곳을 찾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유네스코 후원자인 동료 선생님을 통해 뉴스레터를 읽어본 뒤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사실 유네스코는 늘 제 삶 가까이에 있었는데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유네스코 글쓰기 대회에 나가서 대상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 저는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구나’,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후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나 자연유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덕분에 미술교육과에 진학해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유네스코와 함께하면서 제 인생도 많이 바뀌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어른이 되어서는 ‘나도 유네스코와 함께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란 꿈이 있었는데, 후원을 함으로써 그 꿈을 이룬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서울국제고등학교에서 있는 유네스코 활동을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학교에서는 세계 문해의 날 등의 기념일에 맞춰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저는 그 중에서도 2019년 처음 서울국제고등학교에 왔을 때가 특히 기억에 많이 남아요. 당시 세계시민교육으로 유명한 정애경 선생님이 저희 학교에 계셨어요. 정 선생님과 함께 동아시아 국가의 전래동화를 번역해 한국에 소개하는 활동을 했어요. 이 활동을 하면서 서로 다른 문화를 어떻게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해 보았고, 세계시민교육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저희 학교 학생들은 담당 교사와 함께 캠페인 활동을 펼치고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어요.
『유네스코뉴스』를 교육자료로 활용하기에도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SNS에 올리셨어요. 구체적으로 그 내용이 궁금한데요.
미술실에 『유네스코뉴스』를 늘 비치해 두고, 커버스토리를 교육 활동에 여러 차례 활용해 보기도 했습니다. 융합수업 시간에 수학이 반영된 예술, 건축물을 찾아보는 활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2022년 5월호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수열과 비례, 황금비를 설명할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은데, 해당 호에 나온 피보나치 수열 사진을 교육자료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 6월호에 나온 ‘교육의 미래, 바로 지금 우리의 고민’이라는 커버스토리는 선생님들과 토론을 하는 자리에서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올해 ‘지속가능한 소비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주제의 커버스토리도 학생들과 함께 읽어보고, 제로웨이스트샵에 함께 가서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해 깊이 알아보고 체험하는 활동을 해 보았습니다.
미술교사셔서 그런지 예술과 교육에 대한 활동들을 여럿 하고 계셔서, 정말이지 ‘유네스코인’이시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이런 관심사를 살려서 앞으로 하고 싶으신 일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십대 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도슨트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이게 직업이 되었더라고요. 봉사활동이 직업이 되는 걸 보고, 앞으로 도슨트라는 일은 어떻게 변해갈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의 저는 문화와 예술, 자연을 사랑하고, 그런 사랑을 미술로 표현하는 사람인데요. 10년 뒤의 저는 그냥 도슨트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자연과 유산을 전하는 도슨트이자 올바른 가치관을 알려주는 교사가 되어 있지 않을까 희망해 봅니다.
후원자로서, 또 교육자로서 유네스코의 도움을 받아 교육을 이어가고 있는 분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더라도 ‘어쩔 수 없어’라고 생각하면 변화는 없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는데, 제 삶의 비전은 한 번도 놓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점점 갈수록 내가 원했던 내 모습,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에 가까워지고 있구나 하고 느끼곤 합니다. 어려운 현실에 굴복하지 말고, 믿음을 갖고 배움을 이어나간다면 언젠가는 여러분이 원하던 모습에 가까워져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후원홍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