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목표 11번 ‐ 포용적이고 안전하며 회복력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거주지 조성
2015년 유엔은 지구촌 구성원이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17가지 목표를 담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했습니다. 이 중 11번 목표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거주지 조성에 관한 목표입니다.
올해 지구촌을 뒤덮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사례 중 90% 이상이 도시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특히 인구 밀도가 높은 빈민가 지역의 주민 1억여 명은 누구보다 큰 고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코로나19의 창궐 이전에도 과밀한 인구의 도시들은 크고 작은 사회 문제에 맞닥뜨려 왔습니다. 불평등, 대기와 환경오염, 부족한 인프라, 과도한 에너지 소비 등이 그 대표적 문제입니다. 전 세계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른 속도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도시와 거주지’는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이야기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유엔은 ‘포용적이고 안전하며 회복력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거주지 조성’을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열한 번째 목표(SDG11)로 정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도시의 생활을 일단 편리하고 쾌적한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도시화로 인한 문제들을 ‘나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사회 각 분야 및 타인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언제든 이러한 문제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불평등은 사회의 안정과 개인의 안전 문제에 맞닿아 있고, 대기와 환경의 오염은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사회구성원의 건강은 곧 생산성으로, 더 나아가 그 사회의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한다면 이러한 사항들을 세심하게 고려한 도시계획이 결국 각각의 사회 구성원들에게도 양질의 삶을 보장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SDG11은 ▲모든 시민이 적정 수준의 주택에 거주하며 ▲기본적인 사회의 인프라와 서비스를 누리고 ▲적정비용의 안전한 교통체계를 이용하며 ▲자연재해나 재난의 위험에 대비하고 ▲공공의 시설과 녹지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나아가 ▲문화와 자연유산을 보호하고 ▲폐기물 및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도 주문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시민의 참여를 보장하여야 하며, 통합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SDG11의 달성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는 나와 내 가족, 이웃이 함께 살고 싶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적절한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아이가 매일 걸어 다니는 통학길이 안전한지, 한밤중에도 안전하게 동네를 산책할 수 있는지,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시설과 병원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주민 모두가 이용하는 공원이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는지 등, 주변에 대한 각자의 관심이 SDG11을 달성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로 지금, 오늘 내가 보낸 하루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각자의 하루가 더 나아질수록, 우리는 지속가능목표 달성에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자료]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우리의 지속가능한 도시』(2017)
손다희 문화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