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교육 | 통영, 환경 · 지속가능발전교육 특구 지정
지난 3월 경상남도 교육청은 통영시를 환경·지속가능발전교육 특구로 지정했다. 2005년 유엔지속가능발전교육 통영센터(통영RCE)가 들어선 후 15년간 지속가능발전교육 확산을 위해 노력해 오면서 만들어 낸 또 하나의 결실이다.
경상남도 끝자락에 위치한 통영은 참 특별한 도시다. 400년 삼도수군 통제영의 역사를 중심으로 꽃피운 문화예술의 고장이며, 한려수도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수십 종의 멸종 위기 생물들이 살고 있는 생명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별한 도시 통영이 이제는 미래 교육을 위한 도시로서 발돋움할 기반을 다지고 있다.
2020년 3월, 통영은 경상남도 교육청으로부터 환경·지속가능발전교육 특구로 지정받았다. 전국에서 가장 생태환경교육을 적극적으로 해온 교육청 중 하나인 경상남도 교육청은 2월 17일 ‘기후재난시대, 학교환경교육비상선언’을 발표하고 올해를 경상남도 내 전 초·중·고교에서 학교환경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원년으로 삼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의 체험 중심 생태환경교육을 넘어서 기후변화와 같은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세계시민 양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러한 비전은 2011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로부터 ESD 인증을 받은 ‘브릿지 투 더 월드’와 같은 청소년 지역사회 문제 해결 프로젝트, ESD 교사 연수 등을 수행해 온 통영RCE의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특구 지정을 계기로 통영RCE는 경상남도 교육청과의 탄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초·중·고교 학교교육과정의 방향을 새로이 설정하기 위한 체제를 마련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사업으로 통영 관내 12개 중학교에서는 1개 학급 이상에서 자유학년제를 통한 환경·지속가능발전교육 주제선택 수업을 시작했다. 이 수업은 환경부와 환경보전협회가 제작한 교과서 『꿈꾸는 환경교실, 세상을 품다』를 기반으로 통영의 지역성을 반영한 자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운영된다.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개학이 실시되면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해 현재까지 15강 수업을 운영했고, 등교 개학을 시작한 6월부터는 ESD지도사 자격증을 가진 통영RCE 출신 강사가 학교로 파견돼 현장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시간의 ESD 수업, 짧은 시간이지만 이것이 오늘보다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 갈 청소년들의 전환적 교육경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박수연 통영RCE 교육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