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등재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왕조의 시조인 태조부터 25대 왕인 철종까지 472년간(1392-1863)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기록한 책입니다. 조선시대의 정치와 외교를 비롯해 군사, 경제, 문화, 교육, 종교, 예술은 물론 천문과 지리, 과학과 자연재해 등 사회 전반에서 벌어진 일이 모두 수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왕으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생활과 풍속 등에 대한 기록이 함께 담겨 있어 ‘민족문화서’의 성격까지 갖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조선왕조실록≫은 진실성과 신뢰성이 매우 높은 역사기록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큰데요, 이는 사초(역사기록의 초고)를 객관적으로 쓸 수 있도록 사관의 독립성을 보장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사관은 늘 왕의 곁에서 언행을 기록하였고, 왕은 사관이 쓴 사초의 내용을 결코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또 ≪조선왕조실록≫은 출판물로서의 가치도 빼어난데요, 아름다운 활자로 간행되어 조선시대의 수준 높은 인쇄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