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우리는 유네스코학교에 다닙니다!
1월 6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2013년 ‘유네스코 학교’(UNESCO ASPnet) 신규가입 승인 결과를 발표했다. 1차 서류심사와 2차 학교별 활동 및 담당교사 연수, 그리고 3차 지역별 최종심사를 통과해 이번에 유네스코학교로 가입하게 된 학교는 29개교. 이는 유네스코학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한 것이며, 학교 현장에서 국제협력과 평화, 인권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유네스코학교의 비전에 동감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유엔과 관련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학교 네트워크로 전 세계 181개국 9000여 개의 교육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유네스코학교’. 대체 왜 해마다 많은 이들이 유네스코학교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걸까.
“제가 1년 동안 ‘Rainbow 프로젝트’(유네스코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를 통해서 얻은 건 너무 많은데, 진짜 제 모든 걸 다 바꿔줬는데, 그 가운데서 제가 배운 너무 소중한 가치 중의 하나가, 함께한다는 것에서 오는 행복을 가르쳐줬다는 것이에요.”
“아무리 LTE급 사회라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무엇인가를 전하고 싶다면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 답이라 생각합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하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의 영향력은 매우 큽니다. 교사의 생각과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교사 스스로도 알고 있습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의 모든 유네스코학교 교사들이 모두 같은 마음으로, 같은 생각으로 지속가능발전 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고 교육을 실천한다면, 그 교육을 받는 많은 학생들이 지속가능발전을 실천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지속가능한 사회는 곧 오리라 기대합니다.”
첫 번째는 청주 흥덕고등학교 신현경 학생의 참여 소감이고, 두 번째는 서울신용산초등학교 박혜연 선생님의 소감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모두 유네스코 학교를 다닌다는 점이다.
유네스코학교?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해마다 유네스코학교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는다. ‘유네스코학교가 뭐하는 곳이에요?’부터 ‘유네스코학교를 하면 뭐가 좋아요?’라는 질문까지. 이미 활동을 오래한 유네스코 학교인데도 불구하고 질문은 계속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또 다니고 싶어 하는 유네스코학교는 과연 어떤 곳일까. 유네스코 학교를 다니면 대체 무엇이 좋을까. 대표적인 질문 다섯 가지를 통해 궁금증을 풀어본다.
유네스코학교는 어떤 곳인가?
정식 명칭은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UNESCO ASPnet, UNESCO Associated Schools Project Network) 이다.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는 학교 교육으로 평화의 문화를 사람들의 마음에 심기 위해 유네스코가 1953년 15개 회원국 33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작한국제 학교 네트워크로, 우리나라에서는 1961년 4개의 중·고등학교가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81개국 9000여 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말 29개교가 신규로 가입하여 초등학교 44개교, 중학교 38개교, 고등학교 99개교, 대학교 4개교, 특수학교 1개교 등 총 186개교가 유네스코학교로 활동하고 있다.
유네스코학교는 유네스코의 이념에 동의해 참여를 신청하는 학교 중 유네스코가 선정한다. 심사를 통해 유네스코학교로 선정되면 평화와 인권, 국제이해, 지속가능발전에 기반하고 있는 유네스코 이념을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실천하게 된다. 이와 함께 실험 프로젝트 수행, 교육 방법 및 교육 자료 개발에 참여해 양질의 교육을 다른 학교와 기관에 보
급하는 것도 유네스코학교의 역할이다.
대체 무엇을 배우나?
유네스코학교가 되면 기본적으로 4가지 학습주제를 기반으로 활동하게 된다. 범지구적 문제와 국제기구의 역할을 주제로 삼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알아보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탐구할 수 있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주제로 각자 속한 지역의 문제와 그 원인을 경제, 사회, 환경의 측면에서 같이 이해하고 해결방법을 찾아 스스로 실천할 수 있다. 평화와 인권 분야에서는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거나 개인의 인권이 침해된 사례 또는 여성과 이주노동자, 성소수자의 권리에 대해 배우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또한 유네스코 학교의 여러 교과나 인적 자원을 활용하여 다양한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토론할 수도 있다. 각각의 주제들로 활동을 하다보면 결국 이 4가지 주제가 모두 연결되어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유네스코학교에 다니면 무엇이 좋은가?
학생들이 유네스코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 (Rainbow 프로젝트)와 같은, 자율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여러 지역의 또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다. 교사들은 국제이해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 분야의 다양한 자료와 연수 기회를 제공 받으며 지역 교사협의회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교육 자료나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국제 행사나 프로그램이 있을 때에는 세계 각국의 유네스코학교 학생, 교사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사실 유네스코학교의 좋은 점은 측정이 불가능한 것들이다. 유네스코학교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을 보게 하고 삶의 가치를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와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서 자신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도 커지게 된다. 이것은 학생뿐 아니라 교사에게도 해당된다.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유네스코학교 가입 심사는 매해 4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 공지로 시작된다. 관심 있는 학교에서는 공지를 확인하고 가입신청서를 작성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공문으로 제출해야 한다. 1차 서류 심사와 2차 학교장 및 담당 교사 면담 심사를 거쳐 7월 말에 가입승인 학교가 발표되면 8월부터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단, 협력 교육청이 있는 지역의 경우, 학교에서는 교육청 공지에 따라 교육청으로 직접 신청해야 한다. 협력 교육청에서는 1차 서류 심사와 2차 학교장 및 담당교사 면담 심사를 지역 교사협의회와 함께 진행하게 된다.
선발 과정에서는 가입 목적과 취지의 적합성, 유네스코와 유네스코학교에 대한 학교장 및 교사의 이해도, 활동 참여에 대한 의지 및 협조 여부, 활동 계획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또한 국내 네트워크 가입 후 2년간의 활동 평가에 따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국제 네트워크 가입을 추진하게 된다.
2014년 유네스코학교는?
올해 유네스코학교는 시도교육청과 협력하여 지역 네트워크를 조직적으로 관리하고 지역별로 학교 가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역 교사협의회를 활성화하여 교사 연수, 지역 활동 프로그램연구 등을 통한 교사 역량 강화와 학교 간 연대 활동을 증진하고자 한다. 더불어, 유네스코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와 함께 각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보다 많은 학교가 유네스코 학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유네스코의 이념에 동의하고 참여하기를 원하는 학교는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에 가입하여 평화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학교의 역할을 동행자들과 함께 찾고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축하합니다2013년도 유네스코학교 신규가입 학교 29개 ▶ 초등학교(5개교) 광일초(경기), 대구학정초(대구), 대지초(경기), 반천초(울산), 삼보초(충북) ▶ 중학교(9개교) 가곡초중(충북), 교문중(경기), 마송중(경기), 문산수억중(경기), 봉일천중(경기), 영선중(전북), 태광중(경기), 한국교원대부설미호중(충북), 해솔중(경기) ▶ 고등학교(15개교) 고양국제고(경기), 대구서부고(대구), 덕이고(경기), 동일여고(서울), 반포고(서울), 병점고(경기), 보정고(경기), 부안고(전북), 세인고(전북), 세종국제고(세종), 수원여고(경기),양일고(경기), 인천외고(인천), 한국호텔관광고(충북), 한림연예예고(서울) |
정소여 교육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