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보아야 아름답다 경주의 밤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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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호] 알.쓸.U.잡 아~ 아~~~~ 신라의 바아아암이이여어~ 불국사의 종소리. 들리는 구우나아~ 경주에 가면 나도 모르게 입에서 흥얼거리는 노래. 현인의 ‘신라의 달밤’이다. 그래. 경주의 밤. 그때는 저런 종소리가 귓가에 은은하게 맴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좀 다르다. 지금 경주의 밤에는 들리는 것도 있겠지만 볼 것이 더 많다. 경주는 낮 시간에 우리 앞에서 자태를 뽐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옷을 입고 ‘2라운드 패션쇼’를 우리 앞에 보여준다. 정말, 정말 ‘아름다운 천 년의 도시’라는 […]
“부엌데기가 내 유일한 운명일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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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호] 국제개발협력 남성 중심의 가부장주의가 만연한 인도 사회, 그 속에서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은 소위 말하는 ‘부엌데기’(부엌일을 맡아 하는 여성을 얕잡아 이르는 말)의 운명을 거스르지 못합니다. ‘곧 결혼하게 될 소녀들의 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낭비’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일찍 학교를 떠나기도 하고, 남성들에 비해 경제활동이나 사회참여에 큰 제한을 받습니다. 하지만 인도 사회의 이 권위적인 얼굴에 맞서 자신의 운명을 새롭게 쓰기 […]
폭력은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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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호] 꾸리에 2015년 유엔은 세계 각지에서 분쟁중 일어나는 성폭력을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이를 척결하기 위해 매년 6월19일을 ‘분쟁중 성폭력 척결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Sexual Violence in Conflict)로 지정했다.그 1주년이 되던 지난해 6월, <유네스코 꾸리에>는 유네스코가 공동 주최하는 ‘알프레드 프리드 포토그래피 어워드’(Alfred Fried Photography Award)의 수상작을 소개하며 이 날을 기념했다. 이 상은 매년 ‘평화’를 주제로 한 출품작 중 […]
당신에게 스포츠의 진정성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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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호] 커버스토리ㅣ스포츠 반도핑과 유네스코 기울어지지 않은 운동장 깨끗한 스포츠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깨끗하지 못한 일들이 지나친 경쟁에서 비롯된 것임을 생각하면, 스포츠에서 경쟁을 없애버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호주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10세 이하 어린이들의 럭비 리그에서 점수와 승패 기록, 토너먼트와 개인상 시상을 금지했다. 하지만 스포츠 팬이라면 누구든 쉽게 짐작할 수 있듯, 해당 조치는 호주 내에서도 큰 논란이 됐다. 호주의 전설적인 농구 선수 앤드류 게이즈(Andrew […]
함께 가자, 같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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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9호] 커버스토리ㅣ인간 아닌 종에 대한 권리, 동물권 올해가 ‘개의 해’라지만, 이미 지난해부터 뉴스 타임라인은 여러 가지 ‘개 관련 뉴스’가 장식했다. 먼저 작년 초 탄핵된 전 대통령의 ‘퍼스트 도그’(first dog)였던 진돗개 아홉 마리 중 일부가 ‘혈통 보존 단체’로 분양됐다는 소식이 있었다. 여러 동물보호단체가 이에 우려를 표하며 인터넷을 달궜다. 후반기에는 유명 방송인의 애완견에게 물린 이웃사람이 숨지는 사건도 있었다. 한국의 애견 문화와 관련 법령에 관한 논쟁이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사람과 […]
오늘도 우리는 희망을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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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9호] 브릿지아프리카 보츠와나 꿰넹 지역에 있는 작은 시골마을, 마오타테 지역학습센터(CLC)는 작년 한 해 동안 많은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수준별, 과목별로 선생님들이 체계적 수업을 시작했고 브릿지 사업을 통해 교구와 워크숍 등 다양한 지원도 받게 되었으니까요. 보츠와나 정부에서도 여기에 발맞춰 유아 및 청소년에게 점심급식을 무상 제공하기로 해 이곳 마오타테 CLC는 날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오타테 CLC의 인기는 다른 문제도 만들었습니다. 몰려오는 학생은 많아지는데 교육을 […]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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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9호] 기고 2015년 7월 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이 등재 신청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면서 몇 가지 권고사항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논란이 되었듯 이 유산군에는 조선인 강제노동과 착취의 한이 서려 있는 ‘군함도’(일본명 하시마)가 포함돼 있다. 위원회의 권고사항 제4항 g호는 한국에서 문제 제기한 강제노동 사안을 위원회가 받아들여 일본 정부가 해당 유산의 ‘전체 역사’(full history)를 관람객이 이해하도록 조처를 취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일 총회 석상에 […]
‘세상의 절반’이 당당하게 일어서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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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9호] 주재관 서신 읽고 쓰지 못하는 성인 세 명 중 두 명이 여성이다. 전 세계 여성 세 명 중 한 명은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다. 18세가 되기 전에 결혼을 해야 하는 소녀가 한해 천오백만 명에 이른다. 세계 500대 기업 CEO 중 4%만 여성이다. 미디어에서 다루는 인물 중 여성은 4분의 1에 불과하다. 인류의 절반인 여성이 함께 사는 지구촌에서 성차별의 벽은 여전히 높고 여성의 지위는 […]
지속가능발전목표, 답은 이미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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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9호] 유네스코 칼럼 2017년은 개인적으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가 여물어 간 뿌듯한 한 해로 기억된다. 학회에서 공동으로 ‘지속가능발전교육의 다면성’을 발표하고, 교육부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포럼에서 ‘한국교육과 SDG4–교육 2030’으로 기조연설을 맡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유네스코뉴스>의 지면을 통해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대한 이해와 논의 방향의 물꼬를 트는 기회까지 얻었다. 나와 같은 세대는 사실 ‘발전’과 함께 전 생애를 살아왔다. 우리 세대가 태어난 1960년대부터 1990년대 말까지의 한국은 유엔이 4차례에 걸쳐 추진한 ‘발전의 연대’(Development Decade)에 해당한다. 이후 유엔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2016년부터 […]
‘세계 모어(Mother language)의 날’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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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언어는 사라져야 한다? 단 한 사람에게 들려주기 위해 만들어진 오직 하나뿐인 노래가 있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소중함’ ‘감동’ 같은 낭만적인 단어들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만약 단 한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하나의 언어가 존재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떠올릴까. ‘무가치함’ ‘사라짐’… 혹시 이런 팍팍한 단어가 아닐까. 현재 지구상에는 사용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어 사라지거나 소멸될 위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