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2-28/중국 항저우)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MAB) 프로그램은 인간과 자연 간의 공존을 통해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업으로,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을 지정하여 그 이상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 9월 22일부터 29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제5차 생물권보전지역 세계대회 및 제37차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사업 국제조정이사회(MAB-ICC)가 열렸다. 이번에는 MAB전략(2015-2025)과 리마행동계획(2016-2025)에 이어 MAB 활동 방향을 담은 항저우 전략 행동계획(2026-2035)을 채택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참조)
제5차 생물권보전지역 세계대회(World Congress of Biosphere Reserves)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대회는 10년마다 열려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136개국 759개 생물권보전지역) 관계자가 참여하여 교류하고, 향후 10년 간의 MAB 전략 및 행동계획을 채택하는 행사로, 제4차 세계대회(2016.3.14.-19./페루 리마) 이후 9년 만에 5차 세계대회가 열렸다.
중국 항저우 국제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제5차 세계대회(2025.9.22-26)에는 154개국 4,000여 명이 참가하였다. △ 새로운 MAB 전략 행동계획, △ 생물다양성, 과학 및 교육, △ 생물권보전지역 및 파트너십과 재정, △ 세계, 지역, 주제 네트워크 강화, △ 생물권보전지역 대화 등 다섯 개 세션으로 이루어진 본회의와 더불어 80여 개의 부대행사와 50개의 전시 부스가 설치되어 참가자들은 활발히 교류하였다. 전시부스에는 우리나라의의 창녕, 연천 임진강, 제주도, 다도해, 설악산 등의 생물권보전지역 등이 참여하였다.
MAB한국위원회와 글로벌국제보호지역연구훈련센터(GCIDA)는 미국의 USBN(미국 생물권 네트워크)와 함께 9월 24일 ‘생물권보전지역과 다중국제보호지역(MIDAs)의 관리 시너지 강화’를 주제로 부대행사를 개최하였다. 동 행사에서는 MIDAs의 이해를 높이는 강연과, 미국의 매머드 동굴, 중국 황산, 제주 등 MIDAs 관리 사례를 발표하여 MIDAs의 이해와 관리 전략 수립 등에 기여하고자 했다.
세계대회 중 한국이 속한 지역 네트워크 간의 만남도 여러 차례 이루어졌다. 9월 23일 저녁에는 동아시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EABRN) 30주년 기념행사가 열려 회원국들이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9월 24일 오전에는 아시아태평양의 네개 생물권보전지역 지역 네트워크가 모였고, 9월 25일 오전에는 EABRN 향후 활동에 대해 논의했다.
제37차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사업 국제조정이사회(MAB-ICC)
인간과 생물권 사업 국제조정이사회(이하 MAB-ICC)는 유네스코 총회에서 선출된 34개국으로 구성되어 MAB 사업의 조정·감독·검토 및 BR 신규 지정 등을 의결하는 국제회의로, 우리나라는 2003년 33차 유네스코 총회 이후 현재까지 이사국으로 활동 중이며 현재는 부의장국으로 선출되어 (2024~2026) 의장단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금번 MAB-ICC에서는 조도순 MAB 한국위원회 위원장이 부의장으로서, 기록자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신규 생물권보전지역 26곳이 지정되었다. 특히 알바니아, 앙골라, 아이슬란드, 오만, 타지키스탄, 지부티 등 6개국이 첫 생물권보전지역을 지정하면서, 전세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에는 142개국, 785곳의 생물권보전지역이 포함되었다.
또한, 35개국 68곳의 생물권보전지역 정기 검토 보고서를 검토했다. 제31차 국제생물권보전지역자문위원회(IACBR, 2025.2)와 의장단의 검토를 거쳐, 분쟁지역 1개를 제외하고 37개 보고서가 기준 충족, 13개 보고서가 미충족 결정을 받았으며, 17개 보고서에 대해서는 올해 12월 15일까지 추가 정보 제출을 요청했다.
매년 이사회에서 발표하는 MAB 청년과학자상에는 Cao Jiashuo(중국), Braimi Amini(모로코), Vivanco-Bercovich Manuel(멕시코) 등 11인이 선정되었다. 그리고, 생물권보전지역 관리자에게 수상하는 미셸 바티스상은 중국 Chebaling 생물권보전지역의 Shu Zhufei가 수상하였다. 활동에 대한 발표는 내년 이사회에서 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에도 새로운 주제 네트워크가 제안되었다. 프랑스가 ‘생명의 물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를 제안하여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
이사회에서는 지난 2년 간의 MAB 프로그램에 대한 MAB 사무국 보고,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M-GBF)에 대한 MAB 프로그램의 기여, MAB 프로그램에서의 청년의 역할 강화, MAB 프로그램 디지털화 등의 의제를 논의하였다.
또한, 총회에서 승인된 항저우 전략행동계획은 이사회에서 채택되어 2026-2035년 간 생물권보전지역 활동의 로드맵으로 설정되었다.
다음 이사회는 회원국의 제안이 없다면 내년 6-7월에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다.
항저우 전략 행동계획(2026-2035)
5차 세계대회와 37차 이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MAB 프로그램과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를 위한 항저우 전략 행동계획(2026-2035)’이었다. 제4차 세계대회에서 승인된 MAB 전략(2015-2025)과 리마 행동계획(2016-2025) 이후 향후 10년 간의 새로운 전략과 행동계획을 채택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2025년 9월 25일에 세계대회에서는 항저우 전략 행동계획을 승인(endorse)하였고, MAB 이사회는 이를 최종 채택(adopt)하여 항저우 전략 행동계획은 2026-2035년 간의 로드맵으로 설정되었다.
향후 10년 간 MAB의 ‘큰 그림’을 그리는 항저우 전략 행동계획의 주요내용은 아래와 같다.
[미션]
- 다자환경협약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기존 목표와 타겟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MAB 프로그램과 세계생물권보전지역네트워크(WNBR)의 활동을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발전의 주요 기여로 활용
- 인적·재정 자원을 강화하고, 생태적 건전성·기능·회복력을 위한 협력과 우수성을 촉진하여 MAB 프로그램과 WNBR을 한층 발전시킴
- 연구 파트너십과 실천공동체를 통해 생물권보전지역을 혁신의 장으로 육성하고, 변화하는 지구에서 지속가능한 삶의 시급한 도전에 신속히 대응
- WNBR의 지식과 실천을 활용하여 2030년 이후 글로벌 합의를 이끌고, 정책과 관행을 지속가능하고 회복적(regenerative) 발전으로 전환
[목표]
- 목표 A. 다자환경협약 및 2030과 그 이후 지속가능발전의제 달성 기여
- 목표 B. MAB 프로그램과 WNBR의 인적·재정 자원 강화, 네트워크의 우수성 제고
- 목표 C. 연구 개발과 WNBR을 통해 획득한 지식·경험 공유를 통해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촉진하고, SDGs와 post-2030 글로벌 합의 및 지속가능한 미래에 영감 제공
[행동 목표] 위 세 가지 목표 하에 34개의 구체적인 행동 목표가 설정되었다.
- 목표 A: 생물권보전지역을 인간–자연 관계의 모델로 촉진 등 1~13번 행동목표
- 목표 B: MAB 청년 네트워크 개발 등 14~26번 행동목표
- 목표 C: ‘자연과 조화롭게 살기’ 촉진을 위한 연구·모니터링 촉진 등 27~34번 행동목표
항저우 전략행동계획은 향후 10년간 MAB 프로그램과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로서,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 지역사회 역량 강화 등 국제적 과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행 점검을 위한 모니터링 체계가 마련되어 38차 이사회회에서 초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항저우 전략 행동계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성: 김지은 유네스코의제정책센터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