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지역사회 간 협력 사례를 통해 얻은 교훈
‘더불어’ 산다는 것, ‘더불어’ 협력한다는 것은 각자가 지닌 재능과 자원으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학교와 지역사회 간 협력’을 중심으로 하는 문산여고의 유네스코학교 활동은 담당 교사 혼자가 아닌 여러 선생님들의 노고와 학생들의 열정, 그리고 지역기관의 전문성 등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기’라는 공동의 목표아래 모든 주체들이 조화롭게 협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산여고는 ‘학생 주도’ 활동을 강조하면서, 학생의 활동범위를 교내에서 지역사회로 확장시키고 지역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비무장지대(DMZ)라는 지역적 특색을 활용한 학교-지역사회 협력 프로그램, 나눔 동아리 및 학교프로그램 재능기부 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지역사회 협력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와 지역사회 간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얻은 몇 가지 교훈을 나누고자 한다.
학생의 힘으로 지역과 학교의 변화를! – 지역사회와 연계한 현장연구프로젝트
학교 및 지역사회 변화를 위해 학생 주도로 기획된 ‘지속가능평화를 위한 톡톡 튀는 나눔 재단 만들기 프로젝트’의 멘토 교사로 2년 간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와의 협력’의 힘이 대단히 크다는 것을 느꼈다. 학생과 교사의 힘이 미치지 않는 영역에 대해 지역의 기관들은 전문성을 갖고 있었다. 학생들의 열정과 지역기관의 전문성이 결합하면서 성공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지역기관과의 협력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갑작스런 기관 담당자의 교체로 인한 활동의 연기, 협력자인 지역주민의 사정으로 인한 활동 중단 등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는 학생들에게 문제 해결 역량을 발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소통’이 지역사회와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다. 다소 귀찮은 일이지만 궁금한 것, 협의해야 하는 것은 무조건 함께 논의해야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고 성공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역 사회와의 협력은 일방적인 것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 질적으로 높은 교육과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를 구현하고, 지역사회 역시 자신의 관련 영역 및 프로그램을 학습을 위한 자원으로 제공하며 지역 학생의 성장과 지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학교와 지역사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2013 유네스코협동학교 총회를 마지막으로 ‘유네스코협동학교’라는 명칭이 ‘유네스코학교’로 바뀐다. 처음에는 ‘유네스코학교’라는 이름이 낯설겠지만 계속해서 사용하다보면 익숙해져 있을 것이다. 이처럼 처음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시작할 때도 원활하지 않고 어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소통으로 더불어 함께 협력하다면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지만 힘을 합치면 가능한 다양한 일들이 생길 것이다.
최경윤 문산여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