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유네스코협동학교’에서 ‘유네스코학교’로 이름 바꿔
9월 한국에서 열리는 ASP 60주년 회의, 국내 유네스코학교 활성화 계기로
지난 3월 30일, 전국의 유네스코협동학교 교장, 교감, 교사 19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에는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온 교사들이 ‘2013년도 유네스코협동학교 총회’에 참가했다.
‘유네스코협동학교’는 이번 총회를 기점으로 ‘유네스코학교’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난 52년간 ‘UNESCO Associated Schools Project Network’의 국문명칭으로 사용해온 ‘유네스코협동학교’의 이름 변경에 대해 지난해부터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유네스코학교’로 변경하는 것을 이번 총회에서 발표했다. 새롭게 태어난 ‘유네스코학교’라는 이름이 유네스코학교의 교사, 학생, 학부모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이해하기 쉽고 친근하게 사용되기를 기대한다.
유네스코학교(ASP)는 유네스코가 1953년 15개국 33개 학교로 시작한 국제 시범학교 네트워크로, 2013년 현재 181개국 9천여 개 이상의 학교가 가입되어 있다. 특히, 올해는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 탄생 60주년을 맞는 해이다. 유네스코는 10년 단위로 전 세계 유네스코학교 국가조정관과 교사가 함께 모여 유네스코학교 활동을 평가하고 중장기 전략 및 실행계획을 채택하는 회의를 세계를 돌며 개최하고 있는데, 60주년 기념회의는 오는 9월 한국에서 열린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이 60주년 기념회의를 통해 세계의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에 더욱 주도적으로 참가하고, 국내의 유네스코학교 활성화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
한국 유네스코학교는 1961년 4개 중고등학교의 가입으로 시작해, 현재는 166개교(초등학교 40개교, 중학교 35개교, 고등학교 86개교, 대학교 4개교, 특수학교 1개교)가활동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유네스코학교는 ‘평화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세계시민학교’가 되는 것을 올해 활동 목표로 삼았다. 이는 2012년 9월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이 발표한 교육우선구상(Education First Initiative)과 관련이 깊다. 교육우선구상의 3번째 목표인 세계시민의식 함양은 교육을 통해 지역과 세계를 연계하여 인식하고 행동하도록 촉구하고, 지속가능발전교육, 평화 교육, 문화 간 이해 교육으로 세계시민의식을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유네스코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와 함께, 앞으로도 유네스코학교는 지역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활동에 주력하고기치 9자 한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상호 협력 속에서 학생들은 학교 일상에서 자신이 속한 지역을 접하고, 작은 데서부터 세계시민이 되는 법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유네스코학교는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서로 돕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시민이 되기 위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노력하는 곳이다. 유네스코학교는 그 학교와 지역에 맞게 직접 주체가 되어 활동해야 하며, 교사들은 교사협의회를 통해 학교들이 연대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지역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교사의 열의만으로 유네스코학교가 운영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교사의 열정과 노력을 뒷받침해줄 학교장이나 다른 동료 교사의 이해와 의지, 교육청의 관심과 지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수반돼야 할 것이다.
한 참가 교사는 오늘날의 입시경쟁 속에서 학생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어렵다면서 학생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할 수 있는 행복한 학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사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당장 눈앞에는 보이지 않지만 가장 소중한 가치들을 유네스코학교에서 나누고 배운다면 그것이 행복한 학교일 것이다. 이번 총회가 그 첫 걸음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전국의 모든 유네스코학교의 선생님들께 감사와 응원의 인사를 전해 드린다.
교육팀 정소여 syjung@unesc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