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 국제조정위원회에서 고창군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 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고창군 서해안 갯벌 람사르 습지, 선운산 도립공원, 고인돌 세계문화유산, 동림저수지 야생동물보호구역을 중심으로 고창군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다.
고창군은 수박, 풍천장어, 복분자 등 대표 특산물이 3개나 있고 땅콩, 고추, 고구마 등도 유명하다. 그만큼 토질이 비옥하고 공기 좋은 곳으로 복받은 땅이라 생각한다. 유네스코가 이례적으로 고창군 전체를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해 고창군이 동 · 식물이 살기 좋은 곳임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모양새가 되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고향인 고창의 취성마을 주거환경 문제로 고창일반산업단지를 살펴보면서 우려되는 일이 있다. 2014년 1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26만평 규모의 고창일반산업단지가 고수천과 인접해 있고 배수도 고수천으로 하게 되어 있다. 고수천은 고창군을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가로질러 선운산 도립공원앞 풍천장어가 나는 풍천지역을 지나 서해안의 람사르습지 구역으로 흐른다.
고창일반산업단지의 유치 업종이 대부분 운송장비, 기계장비, 금속, 비금속 제조업 등으로 계획되어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산업단지 주변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뉴스를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지금 조성되고 있는 고창산업단지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무엇보다 사전에 환경 유해업소 건설을 규제해야 한다.
생물권보전지역이 지정되더라도 10년 후에 재평가를 해서 지속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산업단지 관리소홀로 10년 후 생물권보존지역 지정이 취소된다면 고창군의 이미지 추락은 피할 수 없다.
이번 고창군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 지정을 계기로 고창군청을 비롯한 행정관청에서는 다른 지역과 같은 산업단지 개발을 계속할 것인지, 친환경 산업위주로 개발할 것인지에 대한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논의가 심도있게 진행돼야 한다.
정경훈 경기도 고양시 시민
‘독자의 소리’에 실린 글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