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평화, 기후변화, 빈곤 등 지구촌 전반의 문제를 대학생들의 시각에서 해결 방안을 찾도록 지원하고자 지난 5월 유네스코 대학생 볼런티어 프로젝트 28개를 선발했다. 대학의 동아리별로 10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 참여자는 약 350명이다. 기사를 보내온 유네스코 볼런티어 프로젝트(동아리) 3개를 소개한다.
희망을 나누는 ‘한 시간의 기적’
‘기부’라는 말을 떠올리면, 거액을 내 놓은 사람들부터 생각나기 마련일 테다. 그러나 기부란 반드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현하는 기업인, 정치인의 일례 행사는 아닐 것이다.
용기와 열정으로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실천하기 위해 모인 ‘한 시간의 기적’이라는 대학생 단체가 있다. ‘한 시간의 기적’은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한 시간 시급(약 5,000원)을 한 달에 한 번씩 모아서,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공부에 필요한 교재를 사주는 프로젝트이다. 단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우리끼리 좋아서’ 모인 대학생 기부단체이다. 누가 알아주진 않지만 정말 해보고 싶은 것을 만들어보자는 열정으로 뭉쳤다.
2012년 1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한 시간의 기적 활동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모금활동 중에 진정성과 투명성을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공신력도, 경력도 없는 대학생이 모인 단체이다 보니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까닭에 최근에는 좋은 일도 많이 생기고 있다. ‘다음 희망해 모금’에 500명의 서명으로 1차를 통과한 뒤, 심사를 받아 모금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유네스코 볼런티어 1기에 선발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것은 큰 자부심이다. 유네스코 볼런티어로서 활동비를 지원받아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데 많은 보탬이 될 것이고, 또 적극적인 홍보를 펼칠 기회가 될 것이다. 지원금을 통해 홍보물과 다양한 이벤트물을 제작하고자 한다. 또 기존에 하던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멘토링을 강화하여 아이들과 함께 문화활동 등을 통한 교류도 활발히 할 계획이다.
‘한 시간의 기적’의 가장 큰 의미는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모였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기반도 없고 홍보비, 기부금 등도 풍족하진 않지만, 대학생이 직접 한 시간의 시급을 모금하는 것, 직접 기부하는 것, 직접 홍보를 기획하고 움직이는 것. 한 시간의 기적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이렇게 작지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다보면 훗날 사회에 나가더라도 기부와 나눔을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 한 시간의 기적을 통해 지금까지 310명이 1565시간, 7,810,717원(누적금액, 2013년 6월 셋째 주 기준)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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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녹색 빛으로 물들이는 ‘레인메이커’
레인메이커(RAINMAKER)팀은 서로 다른 전공과 경험을 가졌지만, 제67차 유엔총회 제3위원회, 아세안(ASEAN)포럼 등 국제행사에 참여해본 경험들과 각자의 재능을 활용하여 청소년의 책임의식을 실현하고,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 뜻을 같이 하는 대학생들이 모여 구성된 대학연합팀이다. 유네스코 대학생 볼런티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레인메이커팀은 지난 6월부터 「레인메이커, 녹색 빛으로 물들다」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대처하는 데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과 홍보, 지역사회 인식 개선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지난 6월 서울 잠동초등학교에서 실시한 환경 교육은 문화예술 활동과 접목하여 진행되었다. 아이들은 ‘북아트(Book Art)’로 만든 각자의 책 속에 자신의 다짐을 써내려갔다. 첫 교육을 마친 뒤, 임지영(서울잠동초 4) 양은 “무심코 낭비한 물과 전기가 우리 지구를 아프게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우리의 행동으로 인해 북극곰이 살아갈 북극 얼음이 녹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에요”라고 자신의 다짐을 말했다.
레인메이커팀은 사진 전시회 및 세미나 개최, 대학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홍보 등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고, 세상이 녹색 빛이 물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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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경희대 엔비스
엔비스(ENVIS)는 1988년부터 25년 동안 이어져온 경희대 환경 동아리이다. 2010년 이후 환경학 및 환경 공학과 동아리로 편입되어 다수의 환경 전공 학생들이 동아리 원으로 참여, 전문성을 갖춘 동아리로 거듭났다. 올해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주관한 그린캠퍼스에 당선되어 캠퍼스 사업을 진행했고, 동아리 이름을 걸고 ‘에코프렌즈’ 서포터즈에 합격했다. 동아리 자체적으로 학기마다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앙도서관에서 환경사진전 및 등산로 깨끗이 하기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또 과학관이나 환경박물관을 찾아가지 못하는 먼 지역을 직접 찾아가 환경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환경 인식 재고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