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곳으로 늘어난 국내 생물권보전지역 간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에 공감
6.27-28 /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국내 생물권보전지역 워크숍이 6월 27일부터 28일까지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등 제주 일원에서 열렸다.
제25차 인간과생물권계획(MAB) 국제조정이사회(5.27-30) 회의 이후 한달여만에 국제조정이사회 회의의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물권보전지역별로 향후 이행과제에 대한 전략적 대응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된 이번 워크숍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제안하여 MAB한국위원회와 제주도생물권보전지역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MAB한국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국내 생물권보전지역 5곳 중 4곳(설악산, 제주도, 광릉숲, 고창)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MAB 국제조정이사회 회의 결과와 생물권보전지역별 현황과 과제에 대한 발표를 들은 뒤 국내 생물권보전지역 운영 및 네트워크 수립 등을 위한 토론을 진행했다. 워크숍 이튿날에는 생물권보전지역 중 핵심 지역인 섭섬, 문섬, 범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귀포 솔오름(미악산)을 현장 답사했다.
워크숍 첫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김은영 과학팀장은 2014-2021 MAB 전략,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생물권보전지역의 정기평가보고서 검토 등을 중심으로 지난 5월 열린 국제조정이사회의 주요 결과를 소개한 뒤, MAB 네트워크 규약이나 세비야 전략 등 MAB 기본 문서에 대한 숙지를 바탕으로 한국적 현실을 충분히 고려한 MAB 대응전략의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고 또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한 인식 증진의 일환으로 생물권보전지역과 유네스코학교 간의 협력 활동을 제시했다.
이어진 생물권보전지역별 현황 발표에서 설악산 관리를 맡고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사무소는 지정면적 중 약1%에 불과한 전이구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강원도나 산림청과의 원활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는 지역생산물 브랜드 사업 개발, 생태관광 활성화, 전이지역 확대 등을 현안으로 지적했고, 5월 국제조정이사회에서 군 전체가 새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고창군은 생물권보전지역간 공동 홍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광릉숲 관리를 담담하고 있는 국립수목원은 ‘그린맵 운동’이나 ‘수목원 가는 길’ 등 지역 주민들의 인식 증진을 위해 실시한 각종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발표 후 진행된 토론에서는 보전과 발전을 함께 추구하는 생물권보전지역의 지정 취지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 보전과 발전을 동시에 성취하여 주민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게 된 지역의 우수사례를 발굴해 이 지정 제도의 확산 기반을 만들자는 데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이를 위해 참석자들은 5곳으로 늘어난 국내 생물권보전지역이 지역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동 홍보나 공동 연구 사업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보전지역 대부분이 핵심지역으로 구성된 설악산처럼 생물권보전지역을 구성하는 핵심, 완충, 전이 지역의 관리 주체가 서로 달라 통합적이고 일관성 있는 관리가 어렵고 용도구역을 재조정하기가 어려운 경우의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한편, 향후 MAB 전략 수립에 한국이 국내 경험을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참여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 인간과생물권계획(MAB) 국제조정이사회MAB의 운영기구(governing body)로서 유네스코 총회에서 뽑힌 34개 회원국으로 구성되며, 매년 1회 회의를 개최해 MAB 사업방향과 실시상황을 점검하고 생물권보전지역을 신규 지정하는 등 MAB 사업의 근간이 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