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 1: 분야별 비전, 목표, 전략>
좌장: 박은경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부위원장(외교부 수자원협력대사)
교육
안양옥 한위 교육분과위원장(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전쟁의 폐허에서 원조수여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유일한 나라인 대한민국의 역사 뒤에는 교육이라는 특수한 기반이 있었다. 나라가 발전하려면 인재, 교육제도, 그리고 사명감에 가득찬 우수한 교사라는 세 가지가 충족돼야 한다. 대한민국 교육의 성장은 우수한 교사를 길러온 목적형 교원 양성기관이 기여한 바가 크다.
한위의 교육네트워크를 확장해 개도국 교원 및 전문가들을 교육하는 별도의 센터를 조직할 것을 제안한다. 세계 곳곳의 수많은 학교에서 유네스코의 실질적인 도움을 원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꼭 필요한 현장밀착형 교육 사업을 할 수 있는 기구가 바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다. 한국의 교원단체 및 예비교원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면, 국제무대에서 한위의 미래 위상은 더욱 완벽하고 공고해질 것이다.
과학
민동필 민동필 외교부 과학기술 대사
유네스코의 목적은 ‘이타심’(altruism)에 기반하여 국제협력을 통해 모두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유네스코 활동에 참여해야 할 구성원은 국가, 정부, 시민, 개인 등 모두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담당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 한위는 네트워크 관리, 즉 구성원의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과학 분야에서 저개발국의 과학기술 역량, 인력양성 지원의 목적은 그 나라의 자립을 돕는 것이다. 저개발국의 역량을 길러주는 데 가장 좋은 것은 공동 연구이다. 그 나라에 필요한 연구 주제를 택하고 학생(연구자)들을 투입하는 데 있어서 풍부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한위는 198개 국가위원회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서 매우 유용한 위치에 있다.
한국의 많은 교수, 연구원들이 이러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저개발국에 파견된 학
생들이 전문가로 커나갈 수 있는 제도화가 필요하다.
문화
배기동 한위 문화분과부위원장(한양대 교수)
유네스코 문화 사업은 세계유산에 초점이 맞춰져 실질 문화라는 주제에서 멀어졌다. 문화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구체적인 주제 개발이 필요하다. 한위는 정부조직인 동시에 특별기구로서 유연성이 큰 장점이지만, 수동적인 정책수행을 하는 것이 이제까지의 경향이었다. 이제는 자체적인 판단에 의한 선택과 집중, 적극적인 사업 개발과 수행이 필연적인 단계에 와 있다. 문화 분야의 국가적인 싱크탱크로서 또는 싱킹네트워크 체제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유엔의 유일한 문화기구라는 점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보편적이고 도덕적인 가치를 국내에서 실질적인 인지도 상승에 연결되도록 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한위는 범국민기구의 정신이 배여 있다.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비전을 성취하기 위한 응집된 노력을 한다면 세계의 국가들이 벤치마킹하러 오게 될 것이다.
인문사회
이재연 한위 인문사회과학분과 위원장(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원장)
한위의 비전을 수립하는 데 국제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한국적 현실을 고려하면서 유네스코 본연의 목적과 중장기 전략을 참고해야 한다. 한국은 외형적으로는 경제가 성장하고 국가적 위상이 올라가고 있으나, 불균형 성장과 자살율 1위로 대표되는 어두운 측면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변화에 따라 인문사회분야 사업에, 주제 측면에서 평화, 사회통합, 권리신장을, 대상 측면에서 사회적 약자, 여성, 차세대라는 6대 키워드를 제시한다.
특히 차세대 육성과 참여는 인문사회 분야 최우선 사업이 돼야 한다. 청년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아동, 청소년, 청년이라는 생애주기적 접근이 필요하며, 글로벌 인재로 커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양성평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원칙이다.
<세션 2: 네트워크 및 협력 파트너 확대>
좌장: 이경숙 숙명여대 명예교수(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부위원장)
국내외 민간협력
유재건 한위 정보커뮤니케이션 분과위원장(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회장)
유네스코협회는 유네스코 활동을 민간 차원에서 펼치는 단체이다. 공공외교는 정부간 외교가 아닌 그 나라의 국민과의 직접적인 접촉이 중요하다. 한위는 공공외교를 감당할 네트워크와 협회연맹을 비롯해 유네스코학교, 유네스코학생회 등 유네스코패밀리라 부를 수 있는 인재풀을 갖고 있다. 이러한 유네스코패밀리와 협력하여 범국민적인 유네스코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먼저 해야 할 일은 교육을 통해 이웃과 협력하는 것이다. 일본은 300여 개의 유네스코 협회가 ‘데라코야’라는 모금을 통해 동아시아 저개발국에 학교를 지어주고 문해교육을 실시했다. 한위는 ‘세계’, ‘평화’,‘더불어 살기’라는 키워드로 다른 나라와 더불어 유네스코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특히 분단된 한반도에서 유네스코 평화를 심는데 노력해야 한다.
국제개발협력
정봉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한국은 경제사회발전의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유네스코도 개도국 교육개발협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국위원회는 유엔기구로서의 영향력 및 독보적 위치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제반 사업과 활동에 있어서 한국사회내에서 인지도 및 주도력이 감소하고 있지만 정부와 관계는 상대적 자율성이 있다. 이러한 상대적 자율성이 정부의 재정적, 행정적 지원 획득에는 한계를 주지만 유네스코의 이념과 사업을 전파하는 데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개도국 개발협력 사업에서 한위는 ‘유네스코다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그것은 인문주의와 인본주의로 말할 수 있다. 한위가 가진 독특성, 잠재성에 입각해 개도국 개발협력을 추진하는 데 인문학적 부흥을 선도할 때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홍보소통
조광한 한위 사무총장 직속 홍보소통위원(군장대 석좌교수)
홍보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 정보가 생명력을 갖고 감동을 주면 홍보가 성공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국민과 함께하는 홍보소통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 정보, 감동, 임팩트를 주는 것이다.
교육, 과학, 문화를 다루는 유네스코는 주제가 복잡하고 잡화점식 사업구조다. 해답은 복잡한 사안을 단순화하는 것에 있다. 유니세프가 ‘빵’이라면, 유네스코는 ‘책’, 이렇게 단순해야 성공할 수 있다. 많은 것을 추구하기 보다는 꼭 필요한 것, 잘하는 것을 선택해 집중해야 한다. 또 홍보에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으며 변화와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후원개발
박준서 전 미국월드비전 부회장
후원개발은 비전을 실행하게 하는 ‘자원’을 만드는 것이다. 기관이 가진 비전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상품으로 형상화시켜, 기부자들이 그 비전에 기꺼이 동참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한위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비전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끼는 상품으로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외부의 공감을 얻기 전에, 한위가 꿈꾸는 세상에 대한 내부 공감이 선행돼야 한다.
한위의 재원은 정체돼 있지만, 국내 기부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후원모금액이 큰 기관들을 살펴보면 한위와 역사 및 사업이 비슷한 기관들이다. 한위가 새로운 비전을 국제사회를 향해 펼치고자 한다면 후원개발을 피할 수 없다. 탄탄한 국제 네트워크, 신뢰성, 투명성, 수준 높은 내부 인력 등 이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펼치게 될 새로운 차원의 후원개발 사업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