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 세계 문해의 날 맞이해, 유네스코 통계자료 발표
전 세계 7억 7천 4백만 명의 성인, 읽고 쓰지 못해
9월 8일 세계 문해의 날을 맞이하여 유네스코통계국(UIS, UNESCO Institute for Statistics)은 세계성인 문해율 관련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세계 전역에는 아직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성인의 수가 무려 7억 7천 4백만 명이나 된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와 모두를 위한 교육(EFA, Education for All)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5년에도 7억 4천만 명 이상의 15세 이상 인구가 기초적인 문해 능력을 갖추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료는 전세계 성인 인구의 84퍼센트 이상이 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1990년 유네스코 조사 결과에 비하면 8퍼센트 증가한 수치이나 국가 및 지역, 남성과 여성간의 불균형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사하라 사막 이남지역 및 서남아시아 지역이 가장 낮은 문해율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베냉, 부르키나파소, 차드, 에티오피아 등 11개 국가는 50% 이하의 낮은 성인 문해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전세계 문맹인구의 64퍼센트가 여성이다. 지식과 정보, 새로운 기술 습득이 더욱 중요해진 21세기에 문해 능력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더욱 필수적인 요건이 되었고, 지역과 성별 간의 문해율 차이는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서서 세계 경제 불균형 및 성차별 등의 심각한 문제를 시사한다.
유엔을 필두로 국제사회는 새천년개발목표, 모두를 위한 교육을 내세우고, 유엔문해 10년(UNLD: 2003년-2012년)을 선언하는 등 최근 10여 년간 전세계 문맹률 감소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져왔다.
2012년 종료된 유엔문해 10년(UNLD: 2003년-2012년) 성과 평가 결과에 따르면 비문해 극복을 위해서는 교육의 전반적인 질 향상이 요구되며, 여기에는 무엇보다 해당 국가 정부의 정책 실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의 유네스코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경제적 가치가 우선인 개발도상국들이 보편 교육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21세기에는 평화와 발전의 초석으로써의 문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비문해 퇴치를 위한 전세계의 지속적인 노력을 촉구한 바 있다. 2015년까지 18개월 남짓한 기간이 남았다. 이번 유네스코의 통계 발표는 목표 달성의 어려움을 암시하면서도 동시에 지속적인 문해율 증가 수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희망적이다.
세계 문해의 날을 맞이하여 다시금 문해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국제사회의 관심과 노력을 모으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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