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단순히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곳이 아니다. 삶에 있어서 무엇보다 소중한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익히는 곳이다. 세계 곳곳에는 가고 싶어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경제적, 문화적 이유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경우, 비록 문제 해결이 쉽지는 않지만, 이런 상황은 쉽게 드러난다. 하지만 학교폭력, 왕따 등과 같이 쉽게 드러나지 않은 이유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그만큼 관심과 보살핌을 받기 어렵다. 특히 ‘동성애혐오성 괴롭힘’은 피해 사실을 말하는 것조차 금기시되고 있는 현실이다.
『동성애혐오성 괴롭힘 없는 학교』는 유네스코가 2012년 발간한 『Education Sector Responses to Homophobic Bullying』을 번역한 것이다. 유네스코 주관으로 2011년 12월 브라질에서 개최된 ‘교육기관내 동성애혐오성 괴롭힘에 관한 유엔 국제회의’의 발표 자료와 경험이 이 책의 토대가 되었다. 유네스코는 동성애혐오성 괴롭힘을 모두를 위한 교육을 실현하는 데 걸림돌 중의 하나로 지적하며 각 국의 정부가 동성애혐오성 괴롭힘을 근절함으로써 모든 학생들에 대해 양질의 교육을 보편적으로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동성애혐오성 괴롭힘을 ‘도덕적 폭력이자 중대한 인권 침해’라고 규정하고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이유로 한 폭력과 차별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국가들에게 촉구한 바 있다. 아울러 특별히 이 책의 추천사를 통해 대한민국과 세계 곳곳의 모든 청소년을 위해 학교를 더욱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자고 호소하고 있다.
동성애혐오성 괴롭힘은 실제나 외견상 보이는 성적지향 또는 성별정체성을 이유로 괴롭히는 것을 말한다. 이 책에서는 왜 동성애혐오성 괴롭힘이 교육부문에서 중요한 주제인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계가 어떤 시도를 하고 있고 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세계의 동성애혐오성 괴롭힘의 현황, 이에 대처하는 세계의 경험과 정책 사례를 싣고 있다. 백 쪽이 되지 않는 소책자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세계의 좋은 정책과 실천 사례들을 국가단위, 지역단위, 학교단위로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어 교육 관계자들이 동성애혐오성 괴롭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대비하는 데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 성소수자의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무지개행동 이반스쿨팀’이 재능기부하여 번역됐다. 이반스쿨팀은 번역후기를 통해 “자기가 가진 성소수자에 대한 거리감을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며 “황무지에 가까운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이라는 땅이 이 작은 번역으로 조금이라도 촉촉이 적셔질 것이라는 마음에 가슴이 설렜다”고 밝혔다.
이 책의 전문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www.unesc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