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역에 설립
인간과 생물권 계획 분야에서는 사상 처음
지중해 국가의 과학협력 모델 제공할 것으로 기대
4월 5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주 유네스코 스페인 상주대표부 대사, 알베르티스 그룹(Abertis Group)의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카스텔레트 이 고르날에서 ‘유네스코 지중해 생물권보전지역 센터 설립’에 관한 삼자협정 조인식이 열렸다.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계획(MAB) 분야에서는 처음 세워지는 이 센터는 공공 부문의 참여와 민간 부문의 재정 지원이 결합된 사례로서, 알베르티스 재단이 복원한 중세 카스텔레트 성 지구에 위치하면서 지중해 연안 모든 생물권보전지역에 관한 과학 연구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 센터는 지중해 인근 선진국과 개도국 간 환경문제와 사회문제 관련 지식 교류를 위한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내무부 장관과 환경청장, 알베르더스 재단 총재, 스페인 정부와 지방정부의 각계 인사도 함께 참석한 이 날 조인식에서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은 “유네스코 후원을 받는 최초의 MAB 프로그램 산하 기관”인 이 센터가 “지중해 인근 지역 국가의 과학협력 모델 역할을 담당하고, 생물권보전지역 및 지속가능발전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교류·공유하는 훌륭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센터 설립의 의의를 높게 평가했다. 또, 보코바 사무총장은 전 세계 117개국 621곳의 생물권보전지역으로 구성된 세계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센터의 설립은 “인류의 생활조건을 개선하고 기후변화와 도시화 등 생물권보전지역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코바 사무총장은 센터에 대한 재정적 지원 역할을 맡은 알베르티스 재단을 치하하고, 이 센터가 공공-민간 파트너십에 바탕을 둔 향후 유사 센터 설립의 모델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서, 페르난데서 디아스 스페인 내무부 장관은 “오늘은 스페인 정부가 전 세계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유네스코의 지도적 역할에 힘을 보태게 된 날”이라며 소감을 밝힌 뒤,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 전체 면적의 7.2%를 차지하는 스페인 생물권보전지역의 역할을 언급하면서, 이 지역들이 전 세계 생물다양성 보호와 기후변화 연구를 위한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한편, 이 날 협정식에 참석한 알베르티스 재단의 살바도르 알레마니 회장은 재단이 카스텔레트처럼 역사·문화적으로 독특한 지역에 유네스코 센터를 유치해 환경보호 연구를 촉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이 센터가 스페인 소재 45개 생물권보전지역을 시작으로 지중해 지역 모든 생물권보전지역에서 축적된 경험을 수집·통합·확산함으로써 세계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내에서 과학지식을 증진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설립된 지중해 생물권보전지역 센터처럼 카테고리 2기관의 위상을 갖고 유네스코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기관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모두 98개이며, 한국에서는 교육 분야의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APCEIU)과 문화 분야의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ICHCAP)가 이미 설립되어 활동하고 있고, 지난 해 열린 제37차 유네스코 총회에서는 국제 물안보 및 지속가능관리 센터((i-WSSM)와 국제무예센터가 각각 추가로 설립 승인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