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영글어가는 ‘세종의 꿈’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와 함께 ‘세종의 뜻’을 펼쳐갈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프로젝트’(세종프로젝트) 2014년 협력기관 5곳이 최근 선정됐다.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프로젝트는 현지 협력기관을 통해 아시아 빈곤 지역의 기초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됐다(상자기사 참조). 한위는 그간 네팔, 동티모르, 라오스, 솔로몬군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등지에서 프로젝트를 펼쳐 많은 아시아 이웃과 배움의 기쁨을 나눠왔다. 특히 올해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한위가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프로젝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시행할 예정이라 그 어느 때보다 현지 협력기관의 역할이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다. 올 한해 한위와 함께 프로젝트를 펼칠 아시아 5개국 5개 기관의 사업 내역을 살펴본다. |
2014년 협력기관의 선발은 지난 2월부터 2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아시아 지역의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 수상단체 및 우수 문해교육 기관, 그리고 아시아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공모를 한 결과, 13개 국가로부터 25개의 지원서를 접수해 5: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협력기관을 선정했다.
2012~2013년부터 계속사업으로 진행하는 네팔의 유네스코 국가위원회와 파키스탄의 분야드 재단(각 3500만원 지원), 그리고 신규사업으로 진행하는 베트남 교육부 계속교육국, 스리랑카 전국교육기관, 인도의 참여 교육센터가 2014년도에 선발된 협력기관이다(각 2500만원 지원). 올해 사업은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4월에 시작해 11월에 종료된다.
네팔 빈곤퇴치, 소득창출 활동 통한 문해교육
네팔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유네스코네팔위원회(Nepal National Commission for UNESCO)와 함께 네팔 전국 10개 지역에 있는 ‘지역학습센터’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문해교육, 생활기술 교육, 아이들 방과후학습 활동을 도울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 빈곤퇴치와 주민자치조직 활성화를 새로운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소득창출 활동을 통한 문해교육에 집중하고, 주민 스스로 주도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사회의 역량강화를 도모한다.
파키스탄 여성문해교육, 생활기술교육
올해로 세종프로젝트 3년 차에 접어드는 파키스탄에서는 2002년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을 수상한 분야드 지역 문해협회(Bunyad Literacy Community Council, 이하 ‘분야드 재단’)가 푼잡 지역의 비문해 성인여성을 위해 기초 문해교육과 생활기술교육을 제공한다.
푼잡 지역은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비문해자가 많은 곳이다. 자체 집계상 전체 여성 중 35%만 문해자이며, 농촌지역에는 성인여성 문해율이 22%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낮은 성인여성 문해율은 자녀세대의 비문해와 빈곤으로까지 이어지기 쉽다. 이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하여 소득창출 활동을 포함한 생활기술교육을 통해 글을 가르칠 계획이다.
베트남 생존 위한 건강보건, 생활기술 교육
1997년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 장려상을 수상한 베트남 교육부의 계속교육국(Continuing Education Department, 수상 당시 ‘문해교육연구원’)은 베트남에서 가장 비문해율이 높고 경제적으로 낙후된 3개 지역에서 기초 문해, 건강 및 보건, 기초 법률 지식 및 생활기술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게끔 교사들을 연수시킨다.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AIDS)와 인신매매 고위험 지역에서 특히 건강과 보건에 대한 교육은 일상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이 단지 지식의 확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존과 건강의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진행될 시에 베트남 전역에 있는 약 1만 개에 달하는 지역학습센터로도 교수법이 공유되고 정부 정책 제안으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스리랑카 기회 놓친 이들 위한 중등교육
스리랑카 전국교육기관(National Institute of Education)에서는 경제적인 이유 혹은 장애, 전쟁으로 인해 교육의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 중등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재소자, 비숙련 노동자, 학교 밖 청소년 등 최대한 많은 교육 소외계층에게까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원격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두 가지 언어로 교육을 제공한다. 본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학력 인정뿐만 아니라 생활기술교육, 직업능력교육까지 받게 되어 교육 소외 계층의 필요를 다방면에서 충족시켜 주게 된다.
인도 소수계층 및 여성 위한 기초문해교육
힌두교도가 인구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에서는 소수자인 달릿 계층(힌두교의 카스트 제도에서 ‘불가촉천민’으로 분류되는 계층)과 이슬람교도 비문해 성인여성을 위해 기초 문해교육과 생활기술교육을 제공한다.
문해교육과 생활기술교육을 통하여 글도 배우고 소득도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력기관인 참여교육센터(Sahbhagi Shikshan Kendra)는 지난 1990년부터 현재까지 인도 북부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해 문해교육 사업을 진행해 왔다.
■ 김정하 개발협력팀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프로젝트란?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프로젝트(세종프로젝트)는 문해교육의 성과를 인정받은 유네스코 세종문해상 수상단체들과 유네스코의 교육네트워크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기초교육사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유네스코 본부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글자를 익혀서 일상에서 유용하게 사용토록 하기 위해 한글을 창제(1443년)한 세종대왕의 뜻을 기려 1989년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으로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을 제정해 문해교육에 공이 큰 단체에게 시상하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이러한 세종의 정신을 이어받아 2012년부터 교육부의 재원으로 아시아 빈곤지역의 문해교육을 지원하는 세종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특히 한위는 2014년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저개발국 교육지원을 통한 국제사회 기여를 확대하고자 세종프로젝트를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프로젝트로 명명하고, 후원모금을 바탕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협력기관으로 선정된 단체에는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현장의 수요에 따라 교육물품과 교육과정 등 소프트웨어도 제공해 ‘교육을 통한 자립’을 돕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