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과학프로그램 국내협력포럼은 1970년에부터 시작된 유네스코의 물(IHP, 국제수문학프로그램), 해양(IOC, 정부간해양학위원회), 생태(MAB, 인간과생물권계획), 지질(IGCP, 국제지구과학프로그램) 분야 정부간 국제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유네스코 사업에 국내 전문가와 기관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제안으로 2005년에 시작되었다. 2010년 이후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각각 MAB, IHP, IOC 이사회 의장으로 동시에 진출하면서 프로그램간 교류와 협력의 필요가 더욱 높아져 포럼의 의미와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MAB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준비한 이번 포럼은 4월 30일에 서울 명동 유네스코홀에서 열렸으며, 각 프로그램의 국가위원회인 IHP한국위원회(국토교통부), 한국해양학위원회(한국해양과학기술원), MAB한국위원회(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와 IGCP 참여 전문가, 지질공원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논의에 앞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민동석 사무총장은 올해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설립 60주년임을 소개하였다. 우리나라가 유네스코의 도움으로 전쟁 후 교육재건에 힘써 오늘에 이르게 되었고 이제는 개도국 교육 지원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노력하고 있다며 과학프로그램 전문가들도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변상경 자연과학분과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작년 11월에 열린 유네스코 37차 총회에서 과학프로그램 의장들이 공동으로 발표한 선언문을 소개하며, 2015년 이후의 지속가능발전 과제를 위해 유네스코 과학프로그램들의 참여와 역할이 중요하며, 이 포럼을 통한 협력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차세대 양성과 국제협력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차세대 인재 양성이 절실하다는 데 공감했다. IHP한국위원회와 한국해양학위원회는 대학생 워크숍을 개최하여 현장방문을 통한 교육 및 전공 분야의 선배들과 함께 진로와 학문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MAB 분야에서는 생물권보전지역 인근의 유네스코학교에서 MAB와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작년부터 운영 중이다.
여기서 나아가 유네스코의 과학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국제기구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공동으로 캠프를 개최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우선 한국해양학위원회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협력하여 해양학이 무엇인지, 유네스코는 해양 분야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과학자들이 국제기구에서 왜 일해야 하는지 등을 주제로 고등학생 캠프를 개최하기로 했다. MAB한국위원회도 생태와 생물다양성 주제를 추가하여 같이 협력하기로 했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앞으로 예산을 확보하여 더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 청소년들은 국제기구 진출과 국제사회의 리더가 되는데 관심이 많으나 그 방법을 잘 모르고 또한 인문사회 전공자들에 편중되어 있어 이 캠프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유네스코에 자연과학분야에는 한국인 직원이 전혀 없어 이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유네스코학교 협력사업에서도 생물권보전지역뿐만 아니라 특히 제주도의 경우 지질공원 등 관련 분야로 확대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지질공원사무국이 협조하기로 했다. 자연재해 대비와 연구도 과학프로그램 간 협력이 가능한 분야로 논의하였고, 관련 부처간 협력을 통해 추진하는 게 이상적이나 해양, 물, 생태, 지질 분야에서 가능한 부분에서부터 협력을 모색하기로 하였다.
올해 9월 29일에서 10월 17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와 내년 4월 12일에서 17일까지 대구와 경주에서 열리는 2015 세계물포럼의 개최를 위해서 MAB한국위원회와 IHP한국위원회가 협력하는 등 국내외 다양한 이슈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