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분야 수상자에 최기숙 교수, 사회과학 분야 수상자에 박건영 교수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제정한 제1회 코리아저널상 시상식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유네스코회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열렸다.
코리아저널 발행인인 민동석 사무총장은 이날 인문학 분야와 사회과학 분야의 수상자로 선정된 최기숙 연세대 국학연구원 HK교수와 박건영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에게 각각 상패와 상금 300만원을 수여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961년부터 한국학 연구 진흥을 목적으로 코리아저널을 발간해오고 있으며, 국내에서 영어로 발간되는 학술지에서 이 같은 학술논문상을 제정한 것은 ‘코리아저널상’이 처음이다.
「우는 남자와 애도 의례: 18세기 조선 사대부의 애곡(哀哭)의 장소와 인문성의 처소」란 제목의 논문을 코리아저널에 발표한 최 교수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인 제문(祭文)과 비석에 새기는 묘비문(墓碑文), 무덤 속에 넣는 추도문인 광지(壙誌) 등 400여 편의 자료를 연구해 18세기 유교사회 조선에서 사대부 남성들이 어머니, 아내, 딸 등 가까운 가족의 죽음을 겪을 때 어떻게 제문을 통해 슬픔과 애도라는 격한 감정을 담아내는지를 분석했다. 그는 논문에서 문화연구, 해석학, 젠더 비평 등 다양한 연구방법론을 통해 감정 표현에 대한 유교적 규율의 문화적 모순과 잠재적 탄력성을 탐구해 인문학분야 수상자로 뽑혔다.
사회과학 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박 교수는 「중.미 관계와 한반도 통일」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중.미 관계 하에서 한반도의 평화통일 과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략적 실용주의’라는 전략개념을 제시하였다. 박 교수는 한국이 평화통일 외교의 성공을 위해 현실과 유리된 “십자군적 정신”에서 탈피하고, 정책의 목표를 “실질적 이익의 내용”의 관점에서 정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위해 남북관계에서는 북한의 태도 변화에 탄력을 부여할 목표지향적 교류협력의 업그레이드와 한반도 안보 이니셔티브의 ‘동시 진행’을 주문하고, 국제관계에서는 한미동맹의 현대화, 대중협력 확대, 동북아다자간안보협력의 제도화, 그리고 국내정치에서는 극단주의를 배제한 외교안보의 ‘미들클래스’의 형성 등을 추진할 것을 제시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난 3년 간 총 열두 호(2012년 봄호~2014년 겨울호)의 저널에 수록된 논문 총 90편을 대상으로 심사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민동석 사무총장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발간하는 영문 한국학 학술지인 코리아저널을 국내외에 널리 홍보하고 한국학 연구를 진작할 목적으로 올해 처음 상을 제정했다”며 “앞으로 한국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학의 전 세계적 보급과 한국학 연구 진흥을 목적으로 지난 1961년 창간된 코리아저널은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이며, 세계적 권위의 학술정보기관인 톰슨 사이언티픽(Thomson Scientific)사의 예술인문학색인(A&HCI), 네덜란드 민간 학술정보 전문기관인 엘스비어(Elsevier)사의 국제 인용색인 데이터베이스인 스코푸스(Scopus) 등 국내외 유수 학술지 색인 목록에도 등재돼 전 세계 180여 개 국가의 한국학 관련 연구기관과 대학 및 유네스코 관련 기관에 배포되고 있다. 계간지로 간행부수는 1700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