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등재
‘고려대장경판’은 고려시대에 대장경(불경을 집대성한 경전)을 인쇄하기 위해 만든 경판(불경을 새긴 판)을 말합니다. 고려대장경판은 모두 8만 1,258장의 목판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이 때문에 ≪고려대장경≫을 흔히 ‘팔만대장경’이라 일컫기도 합니다. 고려대장경판은 아시아 전역에서 유일하게 완벽한 형태로 현존하는 ‘목판에 새긴 대장경판’입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정확하고 가장 완벽한 불교 대장경판’으로 평가받는데요, 인도 산스크리트어를 한역(한문으로 번역)해 만든 불교 대장경 중에서 ‘원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고려대장경판은 인도 및 중앙아시아 언어로 된 경전, 계율, 논서, 교리 및 불교와 관련된 역사적 기록물을 집대성해 한역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중국어가 원문인 일부 불교 문헌을 선정해 함께 수록하고 있지요. 고려대장경판은 고려시대의 정치, 문화, 사상의 흐름과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역사기록물로서도 가치가 큰데요, 이 경판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건물인 해인사 ‘장경판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해인사는 지난 900여 년간 대장경을 보완하기 위해 별도로 총 5,987장의 목각 경판을 자체 제작했는데요, 이 경판을 ‘제경판’이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