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등재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은 바다의 평온과 풍작 및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음력 2월에 제주에서 시행하는 세시풍속입니다. 제주시 건입동의 칠머리당에서 열리는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은 제주도 전역에서 이루어지는 유사한 굿 가운데 대표적인 의식입니다. 제주의 마을 무당들은 바람의 여신(영등 할망), 용왕, 산신 등에게 제사를 지냅니다. 영등환영제에는 신령을 부르는 의례, 풍어에 대한 기원, 조상신을 즐겁게 하기 위한 3개의 연희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등환영제가 시작된 지 2주 뒤에 열리는 영등송별제에는 굿에 쓸 술과 떡을 사당으로 가져오고, 용왕을 맞아들이는 의례인 요왕맞이를 하며, 수수의 씨를 가지고 점을 치는 씨점을 치고, 마을 노인들이 짚으로 만든 배를 바다로 내보내는 행사 배방선 등을 치릅니다. 봄이 왔음을 뜻하는 15일째가 되어 영등 할망이 떠나면 대지에는 씨가 뿌려지고 험한 바다는 잔잔해집니다. 영등굿에 참여하는 사람은 무당 이외에 해녀들, 선주들이 참여하는데 이들은 음식과 공양물을 지원합니다. 일정한 시기에 치러지는 의례이자 문화 축제이기도 한 영등굿은 제주도 사람들에게 일체감을 심어주어 돈독한 관계를 맺도록 해줍니다. 영등굿은 또한 제주도 바닷사람들의 삶을 좌우하는 바다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