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동티모르 3개 지역 교사 연수 착수… 맞춤형 교육 앱 ‘에누마’ 도입
– 공교육 사각지대 해소 기대… 디지털 학습으로 문해·기초기술 교육 지원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개발도상국 학교 밖 학습자들을 위한 디지털 교육 사업을 본격화한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교육부의 공적개발원조(ODA) 비형식 교육 지원사업인 ‘브릿지(Bridge Programme)’의 일환으로, 올해 동티모르와 탄자니아를 대상으로 한 교육 앱 기반 디지털 학습 프로그램을 새롭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이를 위해 23일부터 29일까지 동티모르 내 3개 주(△마누파히 Manufahi, △리키샤 Liquiçá, △비케케 Viqueque)의 지역학습센터(CLC)를 중심으로, 교사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에누마 스쿨(Enuma School)’ 앱 활용 연수를 실시한다. 이 앱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학습자도 애니메이션, 게임, 음성 피드백을 통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용 소프트웨어다.
교사 연수 이후인 7월부터는 각 센터에 90여 대의 태블릿이 공급되며, 240명의 학습자를 대상으로 정규 수업이 시작된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학습을 동티모르 전역의 지역학습센터 15개소로 확대하고, 태블릿 보급도 단계적으로 늘릴 전망이다. 이 같은 ‘소프트웨어 중심’ 접근은 공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학습자들이 주체적으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교육의 형평성과 포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디지털 학습 모델은 지난 해 스리랑카 시범사업에서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참가자 95명 중 82%가 교육 시스템과 콘텐츠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수학 과목에서 ‘우수 이상’ 성취자 비율은 8%에서 58%로, 영어는 5%에서 32%로 크게 향상됐다. 수도권에 교육 기회가 집중되고, 경제적 이유로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스리랑카의 교육 현실을 고려할 때, 비형식 교육과 맞춤형 콘텐츠 제공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동티모르에 이어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도 10월부터 약 200명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학습 사업이 시작된다. 2021년 기준 학교 밖 청소년 비율이 71%에 달하는 등 교육기회 부족이 심각한 탄자니아에서는, 기초문해와 직업기술 교육 수요가 큰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에누마 교육 앱을 활용한 디지털 학습은 이들의 교육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리랑카 시범사업에 참여한 한 학습자는 “태블릿 속에 배움과 놀이가 함께 있어 공부가 훨씬 즐거워졌다”고 전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관계자는 “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하는 학습자도 놀이하듯 배우며 기초 교육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현지 학습 환경과 수준에 맞춘 맞춤형 교육 앱을 통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배움에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