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해의 날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메시지
“문해 및 기술 발전”
2018.09.08
흑인 해방노예 출신으로 19세기 미국 노예 제도에 저항한 투쟁가이자 여러 권의 저서를 남긴 작가인 프레더릭 더글라스(Frederick Douglass)는 자신의 책에 “읽는 법을 배우면, 당신은 영원히 자유로울 것이다”라고 쓴 바 있습니다. 이처럼 읽기,더 포괄적으로 말하자면 문해 및 산술 능력을 일컫는 기본적인 기능을 통한 해방에 대한 요구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문해는 자유와 더불어 사회적, 경제적 제약으로부터의 해방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며, 개인과 집단 모두의 발전을 위한 전제 조건입니다. 문해는 빈곤과 불평등을 감소시키고, 부를 창출하며, 영양 및 공중 보건문제를 근절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프레더릭 더글라스가 살던 시대 이후로, 특히 최근 수십 년 간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문해와 관련해 괄목할 만한 진전이 있었으며, 수백만 명의 남성과 여성이 광범위한 문해 운동과 교육 접근의 민주화를 통해 무지와 의존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모든 개개인이 기본적인 지식을 보유하는 세상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이상(理想)으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아동 및 청소년의 경우 2억 6천만 명 이상이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으며, 10명 중 6명꼴인 6억 1,700만여명이 최소한의 문해 및 산술능력을 익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7억 5천만 명의 청년 및 성인이 여전히 읽고 쓰지 못하며, 이들 가운데 3분의 2가 여성입니다. 이처럼 최소한의 능력도 갖추지 못한 이들은 사실상 사회에서 배제되고, 그러한 사회에서는 사회적 불평등과 성 불평등이 고착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술 혁신의 속도가 지속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세계에서, 이제 새로운 도전 과제가 추가되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일자리를 구하며, 사회적·경제적·환경적 도전 과제에 대응하려면 더 이상 전통적인 문해 및 산술능력을 갖추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을 비롯해 새로운 기술들에 대한 요구가 점차 증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년 및 성인들이 아직 있지도 않은 직업을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평생학습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형태의 훈련을 활용하며, 직업이 다양하게 분화되는 환경에 최대한 적응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해졌습니다.
올해 세계 문해의 날의 주제인 “문해와 기술 발전“은 이처럼 교육에 대한 진화된 접근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는문해 정책의 재정립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혁신적인 교육 실천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에 대한총체적인 이해만이 매일 새로이 변화하는 전 세계적 수요에 대해 적절히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유네스코는 공공 및 민간 영역 모두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협력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해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는 문제인 만큼, 세계 문해의 날을 맞아 모두가 완전하게 읽고 쓸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국제 사회의 이상이 보다 빨리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전 세계 교육 및 여타 분야의 모든 관계자 분들이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 주실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