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포용성 증진, 우리 모두의 과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난 11월 5일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과 함께 ‘제3회 SDG4-교육 2030 포럼’ 및 ‘학습도시와 SDGs 포럼’을 개최했다. ‘포용성 증진을 위한 교육과 도시’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의 포용성 현황과 과제,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포용성은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시대적 화두 중 하나다. 편가르기와 극단주의가 만연하고 다양성과 공정성 보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본 포럼은 포용성 증진에 있어 교육과 도시의 역할에 대해 살펴보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포용성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핵심가치인 만큼, 중앙정부‧지방정부를 비롯한 유관기관, 학계, 교사, 학생, 시민사회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관심을 갖고 포럼에 참가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문태훈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이제까지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전략과 관행들이 오히려 미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사회분열을 조장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사회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원배분의 공정성과 합리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육이 모든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의 기반이며, 사회의 이동성을 향상시켜 사회통합을 촉진시키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럼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포용성’을 주제로 도시들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지속가능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장으로서 도시의 중요성과 지속가능한 도시 구축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평하고 포용적인 학습도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모든 시민의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동시에 학습에 참여한 결과로 개인과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케 하는 도시”라는 설명도 있었다. 수원시에서는 다양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이행전략 및 추진사례들을 공유하여, 포럼에 참석한 지자체 관계자들이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사업기획과 실행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포용성과 교육’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 세션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한국교육개발원과 함께 진행한 교육분야 관련 연구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한국의 SDG4(지속가능발전 교육목표) 이행 현황’ 연구에서는 한국의 SDG4 이행 체계와 도전 과제 등을 확인했고, ‘한국의 포용성과 교육’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포용적 교육의 실태와 수준, 주요 성과 및 과제를 점검했다. 그리고 교육과 이주 및 이민정책에 관한 발표를 통해 인구변화에 따른 새로운 이슈로 등장한 다문화사회와 이주자 관련 교육제도와 교육의 중요성을 살펴보았다.
마지막 종합토론에서는 취약계층 및 취약지역의 문제, 장애인 평생교육에 대한 책무성, 의사결정 과정에 다양한 교육권리 주체의 참여 보장 방법, 학습도시에서의 평생학습과 시민교육 등 포용성 확장을 위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제언이 이어졌다. 참가자 질의응답 시간에는 포용적 감수성이 낮은 우리 자신들에 대한 교육과 인식 전환 역시 필요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예정된 행사 종료시간을 넘어서까지 진행된 종합토론은 지속가능발전목표와 포용성 달성이 우리가 현재 당면한 문제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마무리 되었다.
지난 10월 개최된 제5차 아시아‧태평양지역 교육 2030 회의에서는 “우리는 아직 2030년까지 SDG4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목표 달성을 위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목표의 이행 상황이 충분히 진전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포용성에 대한 한국에서의 진행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포용성 증진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소외되고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포용성 증진은 정책결정자 또는 취약계층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과제라는 것이다. 이번 포럼이 한국사회의 포용성 증진을 위한 우리 모두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킬 논의의 장이 되었기를 희망한다.
오동준 교육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