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2018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는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 유산이자 전 세계에 알려야 할 자랑스러운 세계기록유산이다. 2001년 직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우리나라 정부는 직지의 의미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유네스코 직지상(UNESCO Jikji Memory of the World Prize) 제정을 꾸준히 추진했고 마침내 2004년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직지상 제정이 결정되었다. 청주시는 이러한 직지를 콘텐츠로 삼아 2년마다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으며,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과 수상기관 간의 네트워크 회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직지의 금속활자 인쇄술이 지닌 미래지향적 가치를 조명하여 전 세계에 알리고, 그 가치를 세계인과 공유하는 문화축제다.
2018년 직지코리아 행사는 ‘직지 숲으로의 산책’이 라는 주제로 10월 1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다. 10월 1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진행된 축제 개막식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시종 충북도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모에즈 착축 유네스코 사무총장보, 김광호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등 내‧외빈을 비롯해 국내외 예술인과 종교 단체, 기업체 대표, 시민 등 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후 21일간 진행된 축제 기간에는 전시, 강연, 체험, 포럼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번 축제의 최대 행사는 10월 1일에 개막식과 함께 진행되었던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이었다. 직지상은 인류의 기록유산 보존과 접근에 공헌한 기관, 단체, 개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후원으로 제정된 최초의 유네스코 국제상이기도 하다. 올해는 26개국 33 개 기관 및 개인이 후보에 올랐고, 그 중 말리의 NGO 단체 ‘사바마-디’(SAVAMA-DCI)가 직지상을 수상했다. ‘사바마-디’는 아프리카 말리 북부 지역이 알카에다와 관련된 무장단체에게 장악되어 많은 유적과 문서가 손실될 수 있는 상황에서, 말리의 ‘알 왕가리 도서관’ 등에 소장된 600여 건의 이슬람 고문서를 디지털화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올해 직지상 시상식에는 신임 유네스코 사무총장보 모에즈 착축이 참석하여 수상기관에게 직접 시상하고, 더불어 한범덕 청주시장이 시상금을 전달하여 그 의미가 더했다.
행사 2일차에는 역대 유네스코 직지상 수상기관이 모여 지속적인 소통을 모색하는 자리로 ‘직지 2.0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됐다. 직지 2.0 라운드테이블은 기록유산 보존에 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직지상의 발전 방향과 영향력 확대, 국제협력 방안에 논의하는 포럼이다. 올해 포럼에서는 ‘세계기록유산 및 유네스코 직지상을 위한 국제협력 및 아젠다’를 주제로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는 각국의 노력과 역할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었다. 더불어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nternational Centre for Documentary Heritage, ICDH)에 대한 국제적 기대 및 협력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ICDH는 세계기록유산 분야 최초의 유네스코 카테고리2센터로 이에 대한 세계와 청주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청주시는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개최와 ICDH 설립 등을 통해 인쇄와 기록 분야에서 대표적인 국제도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주시는 기록문화 콘텐츠를 모아 유‧무 형의 세계적 기록문화 콘텐츠를 플랫폼화하고, 직지상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기록유산의 보존‧보호 및 기록유산에 대한 인식 제고에 기여하는 좋은 사례를 발굴, 지원할 예정이다.
역대 유네스코 직지상 수상 기관 및 단체
╶ 2005년 체코 국립도서관
╶ 2007년 오스트리아 과학학술원 음성기록보관소
╶ 2009년 말레이시아 국가기록원
╶ 2011년 호주 국가기록원
╶ 2013년 멕시코 아다비
╶ 2016년 중남미 이베르아카이브
이승철 청주시 직지코리아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