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개발협력
지구 반대편의 우리에게 종종 아프리카는 커다란 하나의 땅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세계의 다른 대륙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역시 저마다 다른 문화와 환경을 가진 수많은 나라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따라서 똑같은 브릿지아프리카프로그램이라도 나라마다, 도시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열린 보츠와나와 스와질란드 간의 상호 학습 교류 프로그램인 ‘동료 학습’은 이러한 양국의 차이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서로 많은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2016년부터 브릿지아프리카프로그램에 합류한 스와질란드와 보츠와나가 상호 학습 교류 프로그램인 ‘동료 학습’(Peer-Learning)의 첫 시작을 알렸습니다. 동료 학습은 브릿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상대 국가의 지역학습센터 및 교육 기관들을 관찰하고 브릿지 프로젝트 운영방안을 공유하는 교차 방문 프로그램입니다. 이러한 교류의 목적은 인접한 브릿지 파트너 국가인 보츠와나와 함께 그간의 경험과 어려움을 공유함으로써 서로 배우고 문제점을 개선해나가는 것입니다. 올해 계획된 동료 학습의 교차 방문 중 첫 주자는 스와질란드였습니다. 2018년 3월, 스와질란드의 브릿지 프로젝트를 이끄는 국별위원회 9인은 봉고차를 타고 꼬박 9시간을 달려 보츠와나 국경을 넘었습니다.
브릿지아프리카프로그램이 시작된 이래로 파트너 국가 방문은 처음이었기에, 이번 교류는 양국의 브릿지 관계자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스와질란드 방문단은 보츠와나 교육부와 브릿지 국별위원회와 회의를 열어 양국의 교류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후 보츠와나의 마오타테 지역학습센터 현장과 학교 밖 청소년 및 성인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보츠와나 개방 대학(Botswana Open University)—학교 밖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원격 학습 환경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츠와나의 비형식 교육제도—을 방문해 많은 조언을 얻었습니다. 특히 보츠와나 개방 대학 방문은 브릿지 스와질란드 프로젝트가 도입한 ‘비형식 중등교육 프로그램’의 효과적인 운영 방안을 고심하던 방문단에게 소중한 학습 기회였습니다.
브릿지 보츠와나 프로젝트는 스와질란드와 마찬가지로 보츠와나 국별위원회가 다져놓은 단단한 뿌리 위에 모든 이해관계자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민주주의 체제가 자리잡은 보츠와나는 상대적으로 풍족한 자원을 갖고 엄격한 정부 시스템 내에서 브릿지 프로젝트가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이에 반해 절대왕정국가인 스와질란드는 보츠와나 정부처럼 많은 지원을 받을 수는 없지만, 유동적인 인프라를 구축해 브릿지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두 국가 간의 차이였습니다.
이처럼 같은 브릿지아프리카프로그램이라도 국가별 상황에 맞게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시도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세벤타 국가문해 기관—스와질란드의 학교 밖 청소 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기초문해교육부터 초등교육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비형식 문해 교육기관—의 관장이자 유네스코 스와질란드 국별위원회 부의장인 띠베낄레 마나나(Tibekile Manana)씨는 이번 상호 학습 교류에 함께 참가한 뒤 감사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먼저 보츠와나 브릿지 국별위원회와 교류할 기회를 마련해주신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감사드립니다. 스와질란드 국별위원회는 보츠와나의 학교 밖 교육(out of-school education) 부서와 보츠와나 개방 대학을 방문하면서, 소외 계층을 위한 대안 교육 정책을 배울 수 있었던 점이 고무적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보츠와나 정부의 평생학습교육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벤타 국가문해 기관장으로서, 보츠와나 교육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양국 교육에 대한 비전과 경험을 나누게 되어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와질란드 방문단을 위해 국경까지 마중 나오고, 환송 행사까지 함께해주신 보츠와나 국별위원회 분들에게 이 기회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오는 8월, 이곳 스와질란드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시아봉아 가쿨루! (시스와티어로 ‘대단히 감사합니다’라는 뜻)
주교진 브리짓아프리카프로그램 스와질란드 프로젝트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