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회관 준공(1967)
“우리는 이 터전에서 보다 힘차게 교육 과학 및 문화를 통하여 참신한 국제적 지식과 공정한 국제적 이해를 전 국민에게 보급시킬 것입니다. 그리하여 활발한 국제적 교류를 통하여 바야흐로 무르익는 조국의 근대적 작업을 촉진시킬 것입니다.”
— 준공기념식 브로슈어에 수록된 문홍주 문교부 장관 인사말 중
1967년 2월 17일 서울 명동에 새로 건립된 유네스코회관에서 준공기념식이 열렸다. 1959년 3월 30일에 착공했으나 자금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난항을 거듭한 지 무려 8년 만에 지상 13층, 지하 1층 규모의 현대적 고층 빌딩으로 완공된 것이다. 이로써 1954년 설립 이후 자체 건물 없이 서울 남대문과 시청 근처 임대 사무실을 전전하던 유네스코한국위원회도 안정적인 활동 거점을 마련했다. 이날 기념식을 위해 제작된 브로슈어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위원장인 문홍주 문교부 장관과 당시 회관 관리를 맡았던 한일은행 전신용 은행장의 인사말, 건물의 면적과 구조 등의 정보를 담은 건축 개요, 층별 안내도, 회관 건립 기구 등이 수록되었다. 준공 당시의 층별 구성은 현재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지하 1층에는 기계실과 식당, 이발소가 자리했고, 지상 1-2층에는 한일은행, 3-5층에는 큰 규모의 대강당, 7층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실이 있었다. 11층에는 야외 스카이 라운지와 함께 식당과 연회실이 마련되었다. 유네스코회관은 완공 이후 지금까지 서울의 중심지인 명동에서 한국 유네스코 활동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으며, 그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