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은 ‘세계 모어의 날’ (International Mother Language Day)이다. 이 날은 문화다양성과 다언어주의(multilingualism)를 증진시키고 모어(母語)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고양하고자 유네스코가 1999년 제30차 총회에서 지정한 기념일이다.
세계에는 약 6000여 종의 언어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화와 소수민족 억압정책 등으로 수많은 언어가 사라지고 있고, 심지어 6000개 중 90%가 21세기 안에 사라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우리나라의 제주어도 소멸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되고 있다.
언어는 의사전달의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인식을 형성하고 있다. 언어를 하나 잃는 것은 인식체계 하나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다언어주의는 인류의 힘과 기회의 원천이다. 이는 문화다양성을 상징하며, 다른 시각을 교류하고, 아이디어를 개선시키며, 상상력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언어와 문화다양성은 사회통합을 강화하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 2000년 유엔이 채택한 새천년개발목표(MDGs)와 ‘모두를 위한 교육’(EFA, Education for All) 목표 달성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세계 모어의 날은 사라져 가는 다양한 모어들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언어는 개인과 그가 속한 사회의 정체성 형성, 나아가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이에 유네스코는 제32차 총회(2003년 10월)에서 ‘무형 문화유산보호협약’을 채택하면서 무형유산을 보호하고 표현하는 데 언어가 기여하는면을 강조하는 등 이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