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최근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13분 내내 울려 퍼진 스페인어 공연을 보셨나요? 자신의 모어로 당당하게 정체성을 드러낸 그 무대는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 언어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도 라틴 문화에 매료될 수 있을 정도로요. 우리가 엄마 뱃속에서부터 듣고 배운 ‘모어’는 단순한 소통 도구를 넘어,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정체성의 핵심이에요. 언어는 생각의 전달 도구를 넘어 그 자체로 기억이자 문화이며 삶의 방식이니까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회의 주류 언어가 아닌, 자신의 모어로 배우고 표현할 기회를 충분히 갖지는 못하고 있어요. 이에 유네스코는 문화 다양성을 보존하고 타인에 대한 존중을 키우기 위해 1999년 방글라데시의 제안을 받아들여 매년 2월 21일을 ‘세계 모어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 데이터로 본 ‘모어’
- 전 세계 학습자의 40%가 자신이 이해하는 언어로 교육받지 못하고 있어요
- 2주마다 하나의 언어가 사라지며 그와 함께 문화유산도 소실되고 있어요
- 현재 8,324개의 언어 중 약 7,000개만 사용되고 있으며, 상당수가 소멸 위기에 처해 있어요
+ 유네스코는 지금
올해 세계 모어의 날 주제는 ‘다언어 교육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입니다. 언어는 학습뿐 아니라 정체성, 심리적 안정, 사회 참여에도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청년들이 자신의 언어 경험을 교육 정책과 교육 현장에 반영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또한 유네스코는 2022년부터 2032년까지를 ‘국제 토착어 10년‘으로 선포하고, 토착어 보존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연구·교육 협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유네스코한국위원회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동티모르 지역학습센터에 『강아지똥』, 『구름빵』 같은 한국 동화를 현지어인 테툼어로 번역해 보급했어요. 책 한 권 구하기 힘든 환경에서도 아이들이 모어로 이야기를 읽고 상상하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작은 실천입니다.
+ 이날을 함께 기념하고 싶다면?
- 나만의 ‘모어’ 단어 공유하기: 좋아하는 우리말 단어 하나를 SNS에 소개해 보세요. ‘윤슬’처럼 아름다운 단어가 자주 불릴수록 우리 언어의 생명력도 더 단단해질 거예요.
- 유네스코 캠퍼스 이야기 찾아보기: 지난 2월 13일, 파리 본부에서는 전 세계 13-18세 청소년들이 모여 언어와 웰빙, 그리고 다언어 교육의 미래를 토론하는 ‘유네스코 캠퍼스’ 세션이 열렸습니다. 언어가 단순한 소통을 넘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어요.
- 아이와 함께 ‘모어 그림책’ 읽기: 다언어, 소수 언어를 다룬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언어다양성의 의미를 전해보세요.
글: 후원홍보센터 최연수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