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26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2025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한마당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유네스코 ESD 공식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는 현장의 성과와 과제를 공유하고, 기관 간 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개회사에서 윤병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향후 몇 년 동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협력하느냐에 따라 그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미래는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현장의 작은 실천과 연대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하며, ESD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수길 고려사이버대학교 교수는 ‘ESD와 SDGs-ESG 연계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지속가능발전은 경제·사회·환경·거버넌스를 통합한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프로그램 실행을 넘어, 각 지역과 기관의 특수성을 반영해 SDGs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이슈들을 연결하고 설계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포괄성·연계성·형평성·안전성·신중성 등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평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례발표에서는 다양한 현장 실천이 소개됐다. 도봉구청은 기후변화 대응 교육과 지역대학과의 공동인증 학점제를 통해 청소년 역량을 높여온 과정을 발표했다. 특히 1999년부터 이어온 ‘세대이음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현장 조사, 전문가 자문, 보고서 작성 등 단계별 과정을 통해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구조를 마련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푸른나무재단은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 프로그램 ‘푸른 코끼리’를 소개하며, 친사회 역량 교육과 게이미피케이션을 결합해 가해 경험 감소와 보호 행동 증가라는 구체적 성과를 공유했다.
이어진 그룹 컨설팅에서는 ‘연결’을 핵심어로 삼아 ▲멘토의 선순환 구조 강화 ▲학교–지역사회 협력 기반의 학생 주도 수업 ▲인구감소 지역 청소년 교육 확장 ▲프로그램 다양화와 네트워크 주기 확대 등 실천 과제가 논의됐다.
폐회사에서 이선경 유네스코 ESD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사회 변화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학습과 러닝 커뮤니티”라며, “성과가 단기간에 드러나지 않더라도 기록을 남기고 후속 세대를 키워내는 장기적 신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유네스코 ESD 공식 프로젝트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달성을 위해 현장의 교육·학습 활동을 확산하고 제도적 지원과 국제적 연대를 촉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한마당은 배움이 연대를 낳고, 연대가 지속가능성을 키워가는 공동체적 학습의 장으로 기능했으며,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ESD 인증 프로젝트가 사회 변화를 뒷받침하는 실천 영역으로 더욱 성장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