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9~30일, 러시아 캄차카 반도 인근 해역에서 규모 8.8의 초대형 해저지진이 발생해 태평양 연안 다수 국가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유네스코가 20여 년간 운영해 온 쓰나미 조기경보시스템은 지진 발생 10분 만에 경보를 발령해 수백만 명이 사전에 대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과학 분야에서의 국제협력이 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아래에 유네스코 본부 보도자료의 한글 번역본을 소개합니다. |
2025년 7월 30일 | 유네스코 보도자료

러시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 이후, 유네스코의 조기경보시스템이 단 10분 만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유네스코가 20년 넘게 구축해온 글로벌 감시 체계와 해안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인식 제고, 해양과학 연구 선도 노력이 있었기에 수백만 명이 위험에 앞서 경고를 받을 수 있었다.
1900년 이후 10대 강진 중 하나
7월 29일 밤에서 30일 새벽 사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 인근 해역에서 규모 8.8의 강력한 해저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2011년 일본 도호쿠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1900년 이후 발생한 10대 초대형 지진 중 하나에 해당한다.
지진 발생 10분 만에, 유네스코가 조정하는 태평양 쓰나미 경보시스템(Pacific Tsunami Warning System)이 러시아와 일본 연안을 포함한 고위험 지역에 초기 경보를 발령했다. 이 경보는 각국 경보센터로 전달되어 여러 나라에서 즉각적인 대피 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지진 발생 20분 이내에는 예상 침수 높이에 대한 구체적인 예측 정보가 제공되었고, 경보 범위는 태평양 연안의 다른 국가들로 확대되었다. 중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필리핀, 페루, 미국, 뉴질랜드 등 여러 국가는 자체 경보를 발령하거나 예방적 대피를 실시했다.
국제 협력의 모범 사례
“이번 신속한 대응은 자연재해에 맞서기 위한 국제 과학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유네스코는 전 세계 쓰나미 경보시스템을 총괄하며, 해양과학을 활용해 수백만 명의 생명을 보호하고 지역사회의 재난 대비력을 높이는 데 힘써왔습니다.” –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오드레 아줄레 사무총장은 이번 쓰나미로 인한 잠재적 피해에 대응해, 연안 지역사회의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복원하는 데 유네스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생명을 구하는 신속한 시스템
2004년 인도양 쓰나미로 22만 명 이상이 사망한 비극 이후, 유네스코는 전 세계적인 쓰나미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센서, 조위계, 지역 경보센터 등 밀도 높은 관측망을 기반으로 하며, 과학적 전문성과 국제 조정, 지역 당국의 신속한 대응 능력이 결합된 경보 체계다.
이 체계는 분석센터에서 정부, 그리고 정부에서 주민으로 이어지는 정보 전달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뤄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현재는 태평양, 인도양, 카리브해, 북동 대서양, 지중해 해역까지 적용되고 있다.
경보를 넘어서, 준비와 이해까지
유네스코는 단순한 경보 발령을 넘어, 해안 지역 주민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사업을 추진해왔다. ‘Tsunami Ready’ 프로그램은 현재 43개국에서 시행 중이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대피 계획 수립, 정보 캠페인, 지역 경보시스템 구축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기적인 대피 훈련도 시행해 경보 체계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주민의 인식을 높이고 있다.
또한 유네스코는 쓰나미 발생 메커니즘, 이동 경로, 해안 영향 등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과학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위험 모델링, 해양 관측, 해저 지도 제작 등을 통해 해양 재난에 대한 예측과 대응 능력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