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영유치원 ‘목화프로젝트’
우리는 풍요롭고 발전된 현대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동시에 우리 후손들에게 건강한 삶을 지속하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물려주어야 할 의무도 갖고 있습니다. 그러한 책임감과 마음가짐을 모두가 기르기 위해서는 전인성장의 기틀이 되는 유아기에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통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지속가능핵심역량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014년 3월부터 시작해 2021년 유네스코 ESD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됐고, 2024년 다시 재인증에 성공한 대구 동영유치원의 목화프로젝트는 어린이들의 마음 속에서 지속가능발전의 꿈과 지식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목화프로젝트는 재인증 과정에서 지속가능발전을 실제로 이해하고 이를 일상에서 내재화하기 위한 특색있는 학습 프로젝트로, 유아들이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자연친화적 인식을 갖게 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일본 정부와 유네스코가 파트너십을 맺고 전 세계에서 지속가증발전교육분야 우수 사례를 뽑아 시상하는 ‘오카야마상(ESD Okayama Award)’의 최종 후보로도 선정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267개의 프로젝트가 지원한 이 상의 최종 수상 후보로 목화프로젝트가 선정된 것이지요. 이렇게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은 본 프로젝트의 성과를 알리기 위해 올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개최한 ‘2024년 지속가능발전교육(ESD) 한마당’에서 그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목화프로젝트는 식물의 전 생장 과정을 느끼는 과정 중심의 정원기반 교육으로, 누리과정 5개 영역과 ESD의 3요소인 환경, 사회, 경제를 융합해 구성돼 있습니다. 목화를 직접 재배해 보면서 아이들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지역사회와 연계하면서 일찍부터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가치관을 형성하게 됩니다.
목화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활동 사례를 공유하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방법을 고민해 보는 과정입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이들은 다른 국내외 교육기관과 프로젝트 실천 사례를 공유하고, 또한 취약계층기관과 함께 활동하면서 자신들의 작은 실천이 지역사회에 파급효과를 일으켜 나아가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천할 거점이 될 수 있음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3년(2021년~2024년)의 ESD 공식프로젝트 인증 기간 동안 목화프로젝트의 주요 성과를 네 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프로젝트의 교육 목표 및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측면에서, 기존의 획일적인 대량 생산 농업을 배제하고 지속가능한 자연 친화 유기농법 교육을 통해 미래세대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속에서 지속가능발전을 실천하는 연간 프로젝트 커리큘럼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등의 양질의 교육을 제공했다는 점입니다. 더불어 지역 단위에서 목화 나눔 활동을 펼치고, 지역 문화 축제 참여 및 기부활동을 하면서 지속가능한 도시공동체 형성을 실천했고,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가치관 및 인식 개선 확산에도 기여했습니다.
둘째, 프로젝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참가자의 만족도 및 변화 유발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입니다. 참가자들은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고 응답했고, 유치원 생활 속에서 유아들의 변화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여 물 재활용을 실천함으로써 수자원 절약과 수질 오염을 예방하는 등의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실천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셋째, 목화재배를 통해 얻은 결과물을 활용하여 다수 지역사회 기관에 재능기부를 하고, 여러 매체를 통해 지속가능발전의 중요성을 널리 공유하면서 지역사회의 파급효과를 높였다는 점입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기관과 협업을 펼치는 동시에, 매년 세이브더칠드런이 주최하고 동영유치원이 주관하는 ‘Jog-A-Thon’ 국제 어린이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면서 전 세계 아이들의 인권과 생존, 기아 종식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지속가능발전의 의미를 확산시키고자 했습니다. 국내외 대학 및 전국 다수 유치원, 학술대회에서 프로젝트의 사례를 널리 공유했으며, 다양한 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지역 지속가능발전교육의 거점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넷째,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도록 취약 계층을 배려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해 나갔다는 점입니다. 원아들과 교사들은 대구지역 인근 지역사회기관(장애인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경로당 등)의 취약계층을 찾아가 재능기부를 하고, 목화 씨앗과 모종을 나누고 친환경 유기농법에 대한 지식도 공유하면서 모두 함께 지속가능발전의 중요성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도 동영유치원은 ‘목화프로젝트’를 통해 미래세대인 유아들이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태도와 가치관, 역량을 기르도록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목화 프로젝트를 통해 모두 하나가 되어, 보다 지속가능하며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동영유치원 원감 신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