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해요 세계 청년의 날!⭐
요즘 ‘낮과 밤이 다른 그녀’라는 드라마를 재밌게 보고 있어요. 무려 8년간 직장을 찾지 못한 불운의 취준생 주인공이 어떤 사건 때문에 하루아침에 폭삭 늙어버리게 되고, 하루를 반으로 나눠 낮에는 50대, 밤에는 20대로 살아가는 이야기예요.(여기에 미스터리와 로맨틱코미디 장르도 곁들인!)
경험치와 능력을 두루 갖춘 50대 버전의 주인공은 ‘시니어 인턴’으로 취업에 성공하게 되는데요. 시험 전날만 되면 터지는 스트레스성 장염, 위경련 등으로 고생을 했던 주인공은 회사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행복해 해요. 그 모습에 제 과거가 비추어 보이기도 했고, 불안과 허탈감에 시달린 그 청년이 가엾기도 했어요. 그래서 드라마에서의 50대 자아는 20대의 자아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데, 그 위로를 이 글을 읽는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실수하고 실패할 수 있고, 그게 당연한 거라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을 조금만 더 아껴주자고. 그리고 지금 너 자체로 사랑스럽다고.
모두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고픈 오늘은 세계 청년의 날이에요. 몇 살부터 몇 살까지가 ‘청년’일까요? 통계상 분류를 위해 유엔은 청년을 15-24세 사이의 사람들로 정의해요. 하지만 청년의 경험은 국가와 지역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유네스코는 청년을 유동적인 범주로 간주하고 있어요. 결국 절대적인 나이보다는 ‘맥락’이 더 중요하다는 거죠.
누구보다도 빠르게, 예민하게, 재밌게,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붙는 수식어는 정말 많아요. 주로 ‘미래’와 연결되고요. 유엔은 이러한 청년을 평화 구축을 위한 전 지구적 여정의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며 8월 12일을 세계 청년의 날로 정했어요. 2024년 청년의 날 주제는 ‘From Clicks to Progress(클릭에서 진전으로)’로, 지속가능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소위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다는 걸 강조해요. 디지털화는 전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고, 인공지능과 같은 디지털 기술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청년들이 바로 이런 디지털 혁신 역할을 해주어 글로벌 문제 해결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 믿어요.
유네스코 역시 청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청년들과 함께 일하며, 청년들이 사회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고 평화의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전 세계 청년의 절반만이 정신적 안녕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든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과학·문화유산보전·인권 등 분야에서 청년 연구자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요. 작년 11월에 ‘기후변화의 사회적 영향’을 주제로 열린 제13차 유네스코 청년포럼에서는 100여 명의 청년들을 초대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나누고, 공공정책에 기여할 장을 만들었어요.
청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건 청년들이 미래의 과제를 몽땅 떠안으라는 뜻은 아니에요. 다만 우리 모두의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건강하게 생각하고, 그런 청년들의 행동에 더 무게가 실리길 바라는 것이에요. ‘이제 와서 뭐 해’의 냉소가 아닌, 나의 미래와 지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가 늘 청년들과 함께하면 좋겠어요. 우리가 사랑하는 김창완 아저씨의 말을 빌리자면 ‘아무리 먼 미래도 어제만큼 멀지는 않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더는 청년이 아닌—혹은 마음만은 여전히 청년인!—기성세대 여러분께도 부탁드리고 싶어요. 바로 ‘여러분의 어제’였던 청년들을 조금 더 믿어달라고 말이에요. 그들이 자유롭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마음껏 응원해 주세요!
세계 청년의 날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여기를 클릭해서 확인해주세요.
70GETHER 캘린더 세계기념일 작품 작가 인터뷰 | 크리티컬 프렌즈 작가 (@critical_friends_49)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2024년을 맞이하며 KT Y 아티스트와 협업해 만든 세계 기념일 달력! 8월 달력의 일러스트를 ‘세계 청년의 날’을 주제로 꾸며주신 크리티컬 프렌즈 작가를 만나 그 작업 과정에 얽힌 이야기와 오늘에 대한 생각을 들어 보았어요.
+ ‘크리티컬 프렌즈’라는 흥미로운 필명으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필명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독자들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꿈찾아 사랑찾아 행복찾아” 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크리티컬프렌즈, 이정우입니다. 다른 캐릭터들보다 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친구들을 보여주고자 하는 다짐을 담아 크리티컬프렌즈라는 필명을 쓰고 있어요. 그림을 통해 제가 최종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슬로건화하여 인사말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작품에서 불꽃 모양을 한 ‘초초’라는 캐릭터가 돋보여요. 불꽃과도 같은 청년의 에너지가 상상되기도 하는데, ‘초초’는 어떤 캐릭터인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세계 기념일 작품을 만들면서 어떤 것을 의도했는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초초는 ‘교대역 촛불 하나’ 라는 영상을 보고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노래 한 곡으로 모두 하나가 되고, 시간이 지난 후에도 다시 영상을 보며 잔잔한 위로를 받는다는 댓글과 영상 속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떠올리게 됐어요. 제가 만든 캐릭터도 지친 일상 속에서 사람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주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초초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세계 기념일 작품을 만들면서 다양한 모습의 초초들을 통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청년들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 유엔은 8월 12일을 세계 청년의 날로 지정하여 미래세대의 주역인 청년들이 전세계의 중요한 변화에 목소리를 자유롭게 낼 수 있게 만들고자 했어요. 청년으로서 혹시 이날을 기념해 하고 싶은 일이나 행동이 있을까요?
청년의 날을 기념해 저는 평소에 하고 싶었지만 ‘다음에 하지 뭐⋯’ 하며 다음으로 넘겼던 것들을 도전해 보려 해요. 짧은 시간만이라도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 속에 저를 밀어넣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어 결과가 잘 나오든 안 나오든 시도했다는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네요.
+ 다른 작품들을 보면 한편의 영화나 페스티벌 포스터 같은 느낌도 들어요. 재치있는 문구와 캐릭터를 활용한 그림이 눈에 확 띄는데요! 보통 이런 재밌는 영감은 어디서 받는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이번 캘린더를 통해 ‘크리티컬 프렌즈’라는 작가에게 흥미를 갖게 된 독자들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은 작품 한두 개만 더 소개해 주시겠어요?
‘독서실 그림’은 운이 좋게도 여러 사람들에게 노출이 많이 됐던 그림이고, ‘그래도 퇴근은 해야지’는 행사 때 많은 분들께 호응을 받은 그림이라서 가져와 봤어요.
+ 아티스트로서 활동한 계기가 정말 궁금해요. 10년 후, 20년 후까지 앞으로의 목표도요.
2013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한 ‘마이클 라우의 아트토이 전’을 보고 ‘저 작가처럼 자신만의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전시를 하고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지금의 작가생활을 하게 만든 계기였습니다. 10년, 20년 뒤에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해외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70주년 축하 한마디 해주세요!
70주년 너무 축하드려요! 이번에 운이 좋아서 70주년 이벤트에 함께 참여할 수 있었는데 80주년, 90주년, 100주년 때도 기회가 된다면 참여하고 싶습니다. 축하드려요!! 항상 응원합니다!
글 편집 및 인터뷰 정리: 최연수 전문관
Quiz. 다음달에 만나볼 세계기념일은?(힌트: ✏️) *정답은 아래 그림을 눌러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