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함께 전 세계 사람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고잉투게더(#GoingTogether)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세븐틴이 지난 6월 26일에는 유네스코 최초의 청년 친선대사(Goodwill Ambassador for Youth)로 임명되었는데요. 이제 명실상부한 ‘유네스코의 얼굴’로서 청년들의 꿈을 전 세계에서 더 크게 외치게 되었어요.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친선대사 임명식에서 세븐틴은 멤버 조슈아의 감동적인 수락 연설과 함께 100만 달러 기부를 약속하며 글로벌 청년 지원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답니다.
특히, 세븐틴은 청년들의 꿈과 연대를 강조하며 “청년 세대를 대변하는 사명감을 쌓아온 만큼, 청년들의 꿈을 늘 응원하겠다”는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했어요.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도 세븐틴과 함께 청년들의 목소리와 창의성이 전 세계에 퍼지기를 응원한다고 밝혔답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로서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세븐틴, 앞으로 유네스코 청년 친선대사로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
+ 국제기구의 얼굴이자 목소리가 될 친선대사들
이번에 세븐틴은 케이팝 아티스트 중에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친선대사가 되었어요. 한국 음악인으로서는 조수미 소프라노가 2003년에 유네스코 평화예술인(Artist for Peace)으로 임명된 적이 있어요. 70년이 넘는 유네스코의 역사에서 현직 친선대사의 수가 50여 명이니, 이 자리는 그저 유명하거나 인기가 있으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에요. 유엔의 다그 함마르셸드(Dag Hammarskjöld) 도서관에 따르면, 유엔 각 기구의 친선대사와 유엔 본부의 평화사절(Messenger of Peace)은 “예술, 문학, 과학,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또는 기타 공적 부문에서 엄선된 인사들로, 유엔의 활동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을 돕기로 약속한 사람”을 뜻해요. 더 짧게 말하자면 자신의 선한 영향력을 전 인류를 위해 쓰기로 한 사람이라 할 수 있을 텐데요. 이들의 한마디가 가진 파급력을 감안할 때 그 선정 과정은 간단치가 않고, 최종 임명 역시 유엔 본부 차원에서 이루어져요. 유엔 본부는 평화사절을 직접 임명하고, 유네스코를 비롯한 유엔 산하 기구들은 저마다 활동 영역과 잘 맞는 친선대사를 임명한 뒤 유엔 사무총장에게 최종 승인을 받아요.
유엔 기구 전체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평화사절로는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작가 파울로 코엘료, 제인 구달 박사와 요요마, 스티비 원더 등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교육, 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이션에 이르는 방대한 사업 영역을 가진 유네스코 친선대사의 면면은 이보다 더욱 다양하고 그들의 활동 무대도 다채로워요. 다양성과 포용을 중시하는 기구인 만큼 세계 각지의 토착민과 소수민족 출신 친선대사도 적지 않죠. 이번 세븐틴의 임명에도 그간 미래의 주역이면서도 미래에 대한 충분한 결정권이 주어지지 않았던 우리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함께 해답을 도출해 나가고자 하는 유네스코의 의지가 담겨 있는데요. 앞으로 세븐틴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하고, 청년들의 꿈과 아이디어를 응원하는 동시에, 때로는 다른 친선대사 동료들과 함께 한목소리로 평화를 향한 유네스코다운 메시지를 전할 거예요. 이 멋진 청년들의 행보를 여러분도 힘차게 응원해 주세요! 🙌
알쓸U잡 더보기 | 세븐틴의 동료(?)가 될 유네스코 친선대사들
교육, 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이션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기구로서 유네스코는 친선대사를 임명하면서 각 대사별로 특히 집중하는 분야를 지정하고 있어요. 이번에 임명된 세븐틴이 ‘청년’ 친선대사로 콕 집어 지명된 것처럼요. 유네스코 친선대사들에게 붙은 ▲아동 및 여권 보호 ▲문화다양성 ▲생물다양성 ▲스포츠 ▲차별과 인종주의 반대 ▲교육 및 사회적 포용 등의 영역들을 보면 유네스코가 얼마나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활동하고 있는지도 새삼 느낄 수 있어요. 이렇게 다양한 50여 명의 친선대사들 중에서도 우리에게 특히 친숙한 몇몇 얼굴들과 그들의 주요 활동영역을 여러분께 소개해요.
평화와 화해 유네스코 특사 | 포레스트 휘태커 Forest Whitaker
연기력과 영향력을 겸비한 톱배우이자,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사회 운동에 가장 열심히 참여하는 연예인으로 꼽히는 포레스트 휘태커는 2011년에 유네스코 평화와 화해 친선대사로 임명됐는데요. 대사 임명 이후 그는 더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며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던 남수단의 분쟁 지역으로 뛰어들어 소년병 징집을 막기 위해 노력했고, 그런 그에게 유네스코는 2014년 ‘특사’라는 직함을 추가로 부여하면서 더욱 공고한 파트너십을 다졌어요. (사진 CC BY-SA 3.0 Gage Skidmore / Wikipedia)
문화 간 대화 친선대사 | 허비 행콕 Herbie Hancock
재즈의 역사에서 결코 언급하지 않고 지나갈 수 없는 뮤지션, 허비 행콕은 2011년에 유네스코 문화 간 대화 친선대사로 임명됐어요. 같은 해에 유네스코는 매년 4월 30일을 ‘세계 재즈의 날’로 지정했는데요. 그 역사적 뿌리에서부터 공연 형태에 이르기까지 다양성과 자유, 포용, 그리고 소통의 가치를 듬뿍 담고 있는 재즈라는 음악을 통해 국적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평화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유네스코에게 허비 행콕은 정말 든든한 짝이 되어 주고 있어요. (사진 CC BY-2.0 Raph_PH / Wikipedia)
표현의 자유 및 언론인 안전 친선대사 |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Christiane Amanpour
1990년대를 대표하는 분쟁 지역 취재 기자 중 하나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는 비록 CNN이라는 미국의 글로벌 언론사에서 일하면서도 핍박받는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하는 강단을 보여준 기자예요. 자신을 ‘무슬림 옹호자’라며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언론의 일은 기계적인 중립을 지키는 게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 당차게 받아쳤던 그를 유네스코가 그냥 내버려 둘 리 없죠. 그는 2015년에 유네스코 표현의 자유 및 언론인 안전 친선대사로 임명됐고, CNN의 대담 프로그램 ‘아만푸어’를 진행하면서 여전히 존경받는 언론인으로서 활동하고 있어요. (사진 CC BY-SA 2.0 Peabody Awards / Wikipedia)
토착민 친선대사 | 얄리차 아파리시오 Yalitza Aparicio
얄리차 아파리시오는 2019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로마』에서 주인공을 맡으면서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멕시코 배우예요. 그는 사실 배우이기 이전에 취학전 교육과 영유아 교육에 학위를 가진 선생님이기도 한데요. 연기를 전혀 배우지 않은 채로 출연한 영화가 ‘대박’이 나면서 배우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어요. 유네스코는 2019년에 그를 토착민 친선대사로 임명하면서 토착민들의 문화유산과 지식을 보전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애써주기를 요청했어요. (사진 CC BY-SA 4.0 Milton Martinez / Wikipedia)
김보람 <유네스코 뉴스레터>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