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의 재사용사용사용
혹시 이 기사를 읽고 있는 여러분 중에 오늘 하루를 커피와 함께 연 분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컵은 어떤 걸 쓰셨나요? 요즘은 카페에서도 커피를 주문하면서 자기가 가져 온 컵을 내미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세계 환경의 날인 6월 5일 오늘은 환경을 생각하는 그런 손님들의 마음씨가 더욱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아요.
일회용 컵과 빨대부터 전자기기와 화장품, 의료용품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 없이 오늘날의 우리 하루를 상상하기는 힘들어요. 누가 뭐래도 플라스틱은 편리한 우리 생활의 큰 부분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구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도, 북태평양 마리아나 해구 심해에도 썩지 않고 쌓여가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이제 인류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우리는 흔히 ‘플라스틱, 재활용하면 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생산되는 플라스틱 중 9%만 재활용이 되고 나머지는 재활용이 불가능하다고 해요. 우리를 솔깃하게 하는 바이오플라스틱도 답이 될 순 없어요. 분해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0배나 큰 메탄가스가 상당량 배출되기 때문이죠. 플라스틱을 생산·활용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5%를 차지한다고 해요.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순환적 접근(Circular approach)’이에요. 플라스틱을 안 쓸 수는 없으나, 한 번만 쓰고 버리는 것은 매우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거예요. 플라스틱 제품의 디자인과 질을 개선해 더욱 쉽게 다시 쓸 수 있도록 하고, 그렇지 않은 것도 분해해서 다시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해요. 소비자들은 정부와 기업이 그런 순환 구조를 마련하도록 더 강하게 요구해야 해요. 이런 순환적 접근이야말로 지속가능발전을 가능케 할 핵심이기도 한데요. 마침 올해 ‘세계 환경의 날’ 주제 역시 이러한 지속가능한 선순환을 염두에 둔 ‘땅의 복원’과 관련된 것이에요. “우리의 대지, 우리의 미래, 우리는 ‘복원의 세대’(Our land. Our future. We are #GenerationRestoration)”라는 주제 하에 이날 세계 곳곳에서는 환경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고, 유네스코 역시 함께할 거예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하는 ‘인간과 생물권 사업(Man and Biosphere, MAB)’에서부터 우리 문명의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과학기술의 생태적 활용에 이르기까지,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할 유네스코, 많이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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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GETHER 캘린더 세계기념일 작품 작가 인터뷰 | 돈오버띵킷 작가 (@_dontoverthinkit)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2024년을 맞이하며 KT Y 아티스트와 협업해 야심차게 준비한 세계 기념일 달력! 6월 달력의 일러스트를 ‘세계 환경의 날’을 주제로 꾸며주신 돈오버띵킷 작가를 만나 그 작업 과정에 얽힌 이야기와 환경에 대한 생각을 들어 보았어요.
+ 안녕하세요, 돈오버띵킷 작가님! 소개를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키치한 컬러 팔레트로 작품에 즐거움과 경쾌함을 그리는 작가 돈오버띵킷입니다. 단순하면서 선명한 선과 색상을 통해 간결하고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 이번 세계기념일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어떤 느낌을 받길 원하셨는지, 또 제작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궁금해요.
이번 작품은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하며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되는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주변에서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방법을 보여주려 했어요. 자전거 타기, 나무와 꽃 심기와 같은 일상적인 활동을 표현한 그림을 보면서 사람들이 작은 행동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느낌을 받길 원했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라면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어떤 느낌을 받아야 할까?’를 구체화하는 것이었고, 저는 단순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평소에 ‘나는 어떤 생각을 갖고 환경 보호에 힘썼을까?’ 하는 고민을 했고, 마인드맵과 관련 자료를 찾아보며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달력의 배경 톤이 평소 시도하지 않았던 채도가 낮은 그린 컬러였던 것도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하지만 배경의 채도가 낮았기에 오히려 중심 일러스트들의 컬러가 풍부하게 살아나고 집중도 잘 되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 핑크색을 중심으로 초록, 빨강, 파랑 등 원색을 작품에 즐겨 쓰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 보는 환경의 날과도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이번 작품 역시 초록색 배경에 둥둥 떠다니는 구름과 꽃들, 한편의 엽서같은 그림이 인상적이었어요. 작품 왼쪽 상단의 우표는 어떤 걸 의미하는지 궁금했는데, 작품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맞아요, 마치 엽서처럼 보이길 원했습니다. 환경에 대한 진심을 글이 아닌 일러스트로 담아 보내는 엽서였지요. 우표는 우리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 놓는 액자라고 들었는데요. 그래서 우표를 통해 우리가 간직하고 보호해야 할 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가꾸어 나가야 할지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 작가님의 다른 작품 중에 ‘한강 피크닉 매트’도 정말 좋았어요! 한강이야말로 삭막한 대도시인 서울을 살 만하게 만들어 주는 데 핵심적인 환경이라 할 수도 있겠는데요. 혹시 한강을 즐겨 찾으시나요? 한강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은 어디인가요?
한강 노들섬을 정말 좋아합니다!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놓은 곳이라 너무 재밌거든요. 낮에는 맑은 하늘과 청량한 한강을 배경으로 지나가는 지하철을 바라보며 피크닉을 할 수 있고요, 저녁엔 주황빛으로 물드는 일몰과 도심의 화려한 불빛이 일렁이는 한강을 볼 수 있어 참 좋아합니다. 그런 평온하고 즐거웠던 기억들을 일러스트로 자주 남기려 했던 것 같아요.
+ 유엔은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하면서 환경 보호와 건강이 우리 모두의 안녕과 경제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어요. 혹시 작가님께서 이 날을 기념해 하고 싶은 행동이 있을까요?
쓰레기 봉투를 들고 플로깅을 해 본다거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아름다운 가게’ 같은 곳에 나눔을 하고 싶습니다.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 순환을 돕는다는 이런 작은 실천에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 작년 11월에는 세븐틴의 11번째 미니앨범인 SEVENTEENTH HEAVEN 발매를 맞이해 세븐틴 스트리트 벽화 작업을 하셨던데요. 세븐틴은 유네스코와 함께 우리가 꿈꾸는 미래와 교육에 관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기도 해요! 지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으로서, 작가님이 꿈꾸는 바람직한 미래는 어떤 미래일까요?
‘환경을 위해 행하는 작은 실천들이 낯설지 않은 미래’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행해지는 작은 실천들을 통해 내 주변, 내 가족이 사는 환경이 지금보다 더 건강한 미래였으면 합니다.
+ 분명한 선과 선명한 색깔, 사람과 자연을 중심에 놓은 작가님의 그림들은 보고만 있어도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아요. 돈오버띵킷 작가님의 10년, 20년 후 모습은 어떻게 그려지길 원하시나요? 향후 목표나 계획도 궁금해요.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행복하게 살길 원해요. 자연과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을 꾸준히 그리고 싶어요. 그림을 그리면서 느낀 긍정적인 영감과 메시지를 담은 일러스트를 한 데 모아 책이나 짧은 비디오 필름으로 제작하여 저만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기도 해요.
+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70주년 축하 한마디 해주세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7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계속해서 이야기해 주었고, 모두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항상 이렇게 우리 옆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 그리고 함께 기억해야만 하는 일들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있어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저도 유네스코가 실천하는 캠페인이나 관련 활동들에 더 관심을 갖고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Quiz. 다음달에 만나볼 세계 기념일은? (힌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