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차 인간과 생물권(MAB)사업 국제조정이사회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은 자연보전과 지역사회 주민들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조화롭게 추구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인간과 생물권(MAB)사업을 통해 지정하는 지역이다. MAB 국제조정이사회는 이들 생물권보전지역의 지정·관리를 비롯한 MAB 사업의 제반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되는 국제회의로, 올해는 10월 27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 화상회의로 열렸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 지난 10월 27일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인간과 생물권(Man and the Biosphere, MAB)사업 국제조정이사회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외교부, 환경부, MAB한국위원회,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들이 참석해 전 세계 참가자들과 함께 그간 유네스코 MAB사무국에서 진행한 활동을 공유하고, 내년으로 출범 50주년을 맞는 MAB사업의 기념행사 및 차기 국제조정이사회 개최지 선정 등을 논의했다. 또한 이사회는 세계생물권보전지역네트워크에 처음 합류한 5개국(안도라, 카보베르데 공화국, 코모로, 룩셈부르크, 트리니다드토바고)을 포함하여 생물권보전지역 25곳을 새로 승인하고, 기존 지역 중 5곳의 확장 또는 명칭 변경 안건도 다뤘다. 한편, MAB는 생물권보전지역이 원래 취지에 맞게 효율적으로 관리·운영되는지 품질을 관리하고자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이사회에서는 기존 생물권보전지역 중 11곳(호주 5곳, 불가리아 4곳, 콩고민주공화국 1곳, 멕시코 1곳)이 스스로 지정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로써 전 세계 생물권보전지역은 총 129개국 714곳이 되었다.
이사회에서는 ‘MAB 사업의 가시성이 여전히 낮다’는 유네스코 내부감사실(IOS)의 평가에 따라 타 유네스코 사업 분야와의 협력 및 국제회의 참여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도순 MAB한국위원회 위원장은 2021년부터 시작되는 유엔 생태계 복원 10개년(UN Decade on Ecosystem Restoration)에 MAB가 보다 활발히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하여 회원국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더불어 내년은 MAB 사업 5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이사회는 50주년 기념행사가 지역·국가·국제적 차원에서 다양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장려하고, MAB 사무국이 50주년 홍보대사로 추천한 제인 구달 박사(유엔 평화대사)를 환영하며, 청년들의 참여 역시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사회는 차기 제33차 이사회를 내년 6월경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 총 8개의 생물권보전지역을 보유하고 있고 국제생물권보전지역 자문위원회에 한국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동북아 네트워크 및 세계 섬·연안 생물권 보전지역 활동에 신탁기금을 지원하는 등, MAB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 및 지원을 펼치고 있는 국가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해 온 MAB 사업의 5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좀 더 나아진 상황 속에서 이를 축하하고, MAB의 가치를 보다 널리 알릴 수 있는 활동들을 함께 펼쳐나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