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교육의제 아태지역 전문가 회의]
2015년 이후의 혁신학습의 두 축으로 꼽은
‘맥락(Context)’과 ‘기술(Skills)’
유네스코방콕사무소(소장 김광조)는 10월 16일-18일 태국 방콕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일본 문부과학성의 지원을 받아 2015년 이후 교육의제를 논의하는 제3차 아태지역 고위급 전문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작년 5월과 11월에 개최한 전문가회의의 후속으로 포괄적인 교육비전에 대한 논의를 넘어 보다 구체적인 혁신학습과 교수법이 2015년 이후 의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살펴보는 회의였다.
아태지역의 혁신 학습법과 교과과정 변화를 바탕으로 미래 의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주제는 사회문화적 ‘맥락(context)’과 21세기를 준비하기 위한 ‘기술(skills)’이었다.
기조강연을 한 홍콩교육대학교의 케리 케네디(Kerry Kennedy) 교수를 포함해 많은 참가자들은 각국의 사회문화적 환경에 적합한 교과과정과 의제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 같은 지역성과 보편성 간의 갈등은 2015년 이후 의제 설정에 있어 주요 쟁점분야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과거 의제들이 지나치게 보편성을 강조하여, 오히려 지역적 맥락과 지역 간 차이를 수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태지역에서 적절한 교육방법이 아프리카에도 적절한 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며, 보편적 목표 설정이 지역적 상황에 적합한지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그러므로 향후 의제와 목표 설정에 있어 이 같은 보편성과 지역성을 균형 있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 고안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맥락과 함께 강조된 부분은 21세기 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기술이다. 과거 교육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국영수로 대변되는 인지적 기술을 강조했던 반면, 최근에는 문제해결력, 소통력, 자기통제력 등의 비인지적 기술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장기적인 차원에서 국영수를 잘하는 사람보다 소통력이 있고, 끈기가 강한 사람들이 성공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흔히 ‘21세기 기술’은 이 같은 비인지적 기술과 함께 환경에 대한 이해, ICT사용력 등을 포괄하는 내용으로, 이 같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참가자들은 강조했다.
아태지역에서 강조한 맥락과 기술은 국제사회 논의에도 바로 적용된다. 실제 유엔 전체적으로 이루어졌던 2015년 이후 개발의제에 대한 논의에서도 이 같은 맥락과 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구체적인 목표와 지표로 구현하느냐는 것이다. 지표설정에 대한 논의도 후반부에 이어졌는데, 이 같은 회의를 기반으로 지역적 맥락과 21세기 기술을 반영할 수 있는 실질적인 목표와 지표를 설정하는 노력이 앞으로 국가 차원에서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김희웅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교육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