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유엔이 정한 ‘국제 군소도서 개발국의 해’이다.
국제 소도서 개도국의 해는 소도서 개도국의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진하고 이들 국가가 자국 나름의 발전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룩한 갖가지 성취를 강조하기 위해 지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들 국가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이들 국가가 전 세계 공동체에 기여한 바를 되새기고 기념하는 것 역시 이 기념해를 지정한 주요 취지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는 카리브해, 태평양, 아프리카·인도양·남중국해 등 세 지역에 32개 소도서 개도국이 있다. 이들 소도서국에는 모두 약 6300만이 살고 있으며,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은 모두 합해 5753억 달러 가량이다. 이들 소도서국들은 면적이 작고 외딴 곳에 위치한 까닭에 여러 가지 각별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특히 기후변화나 자연재해에 취약하다. 이들 나라 사이에는 공통점뿐만 아니라 차이점도 많다. 예를 들어, 나라마다 생활수준이 크게 차이를 보이는데,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5만 1천 달러이지만, 코모로스30달러에 불과하다.
소도서 개도국은 해양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 싱가포르처럼 세계 무역체제 내에서 자국의 지리적 위치를 활용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사모아와 피지처럼 코코넛 나무와 그 산물이 국내총생산의 30%에 이르는 나라도 있다.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에서는 참치 잡이가 각국 국내총생산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관광은 소도서 개도국 대부분의 경제에서 활발한 부문으로서, 관광 수입은 이들 나라 전체 수출의 30% 이상이다. 카리브 해 지역에는 해마다 210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다. 단일지역으로 본다면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과 멕시코에 이어 3번째, 전 세계적으로는 14번째로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다.
또, 소도서 국가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세이셀의 무당거미 등 여러 종의 서식지다. 바레인의 진주채취, 모리셔스의 르몬 문화경관 등 모두 28곳의 세계유산이 있는데, 이 가운데 문화유산은 19곳, 자연유산은 8곳, 복합유산 1곳이다.
이 나라들은 문화와 언어 면에서 매우 다양할 뿐만 아니라, 레게, 맘보, 칼립소, 푼타, 단손(danzon) 등 다양한 음악 장르의 발생지이자, 밥 말리(자메이카), 오마라 포르투온도, 콤파이 세군도 등 유명한 음악가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국제 소도서 개도국의 해를 기념하는 열기는 2014 유엔 소도서 개도국회의에서 한층 드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3회째가 되는 국제 소도서 개도국 회의는 올해 9월 1일부터 4일까지 사모아 아피아에서 “진정성 있고 지속가능한 협력관계를 통한 소도서 개도국의 지속가능발전”을 주제로 열린다. 회의에 앞서 회의 주제에 걸맞게 민간부문 포럼과 비정부기구 및 청년 포럼도 열릴 예정이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 소도서 개도국의 해’는 소도서 개도국의 비범한 회복력과 풍부한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기회”라고 기념해의 의의를 높게 평가한 바 있다.